전남 해남군 수십억대 공공하수처리시설 설계·관리·감독 있으나 마나

▲ [사진 출처 도화엔지니어링] ©



지방자치단체 수십억대 공사에서 안이한 건설관리와 시공으로 공정이 차질을 빚고 부실시공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 최고 엔지니어링이라 자부하는 (주)도화엔지니어링 등이 건설사업관리용역을 맡은 공공사업에서 벌어진 일이다.


지난해 해남군 상하수도사업소가 발주한 공공하수처리시설 부실시공에 이어 금품 요구 논란을 빚은 건설사업관리용역사업자와 시공사가 벌점을 받았다.


19일, 해남군 관계자는 건설사업관리를 맡은 (주)도화엔지니어링(회장 김영윤)과 전남 화순 (주)건영엔지지니어링에 각 벌점 1점씩을 부과했다. 시공사인 우창건설(대표 기노심)은 벌점 2점을 부과받았다. 우창건설 소속인 기술자 이 모씨 벌점 2점, 건영엔지니어링 소속 기술자인 김 모씨도 벌점 2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남군에 따르면 도화엔지니어링, 건영엔지니어링과 우창건설 등은 해남군 계곡면 가학리와 사정리 일대에서 시행되는 공공하수처리시설 및 하수관로정비공사를 맡아 공사를 진행한는 과정에서 건설기술진흥법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수처리시설 공사는 2019년 2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진행되는 공사로 일일 70㎥를 처리할 수 있는 하수처리시설 1개소와 오수관로 4,328m를 시공하는 사업이다.


해남군에 따르면 건설사업관리단 도화엔지니어링은 하수처리시설 터파기 과정 중 검측 소홀로 부실하게 시공한 사실이 드러나 보완공사를 실시하게돼 공정에 차질을 빚었다고 했다.


시공사 우창건설은 터파기를 잘못해 설계보다 1.03m 높게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경우 원활한 오수 흐름이 이뤄지지 않아 하수처리 기능이 크게 저하된다. 또 건설기술자들은 부실 시공을 발견하고도 조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문제들이 발견된 것은 올 4월 초로 발주처와 도화, 우창건설 등이 모여 회의를 가졌지만 각자 의견이 상충되면서 공동조사를 실시하게 됐던 것. 이어 4월과 5월, 2차례 현안 회의를 갖고 시공사에재시공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이 와중에 하수관로 설계를 변경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5가구 배수설비와 유속이 문제되는 등 또 다른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 6월 10일, 도하엔지니어링 측과 해남군 감사실 관계자가 만나 유량조정조에 대한 보완시공 제안을 하는 등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됐다.


6월 25일, 해남군은 보완시공에 대한 구조검토와 시공계획을 제출받은 후 도화(지분 62%)와 건영(지분 38%)에 각 벌점 1점, 건영 소속 기술인과 우창 기술인 각각 벌점 2점씩 행정처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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