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코위 대통령'이 추천하는 인도네시아의 숨은 찐명소로의 랜선여행

▲ 사진 © 인도네시아창조경제관광부 제공

[디스커버리뉴스=정기환 기자] 인도네시아는 ’신남방정책’의 핵심 국가 중 하나로, 아세안 회원국 중 유일하게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 이다.

양국 정상이 서로를 '소중한 친구'와 '존경하는 형님'으로 부르며 각별한 애정을 과시할 정도로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사이가 좋은 나라 이다.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라1위는 한국이며,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을 하면서 한국 콘텐츠를 더 많이 접하게 되어 한국어 배우기, 한국드라마 시청, 한국음식먹기 열풍은 더욱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인도네시아를 얼마나 잘 알고있을까?


○ 도대체 섬이 몇개야?
인도네시아의 지리면적은 상상하기조차 힘든 규모 이다. 총 면적은 192만 킬로제곱미터로, 세계에서 16번째로 크고, 대한민국 면적에 약 20배나 된다. 동서간의 거리는 무려 5,120km이며, 남북간 거리는 1,888km입니다.
▲ 사진= 인도네시아 면적 지도 © 인도네시아창조경제관광부 제공

이와같이 인도네시아는 바다 환경도 대단한데, 154개의 해양국립공원이 있으며 산호초의 면적이 8만5200m2에 달한다.
▲ 사진= 산호삼각지대 지도 © 인도네시아창조경제관광부 제공

인도네시아의 육지 면적을 이루는 섬의 갯수가 정확히 몇 개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 하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7년 영토 내의 모든 섬의 수와 이름을 조사해 UN에 등록할 계획이라고 BBC를 통해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발표한 섬의 갯수는 1만 7,508개로, 8,000여 섬은 무인도며, 약 6000개의 섬에 사람이 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지리공간정보국은 1만 3,466개, 국립항공우주연구소는 1만 8,306개로 발표해, 무려 5천여개의 오차 있다.
이렇게 많은 섬들이 5천km가 넘는 넓은 면적에 흩어져 있으니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인도네시아의 자연, 문화, 인종의 다양성 역시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을 뛰어넘는다.

▲ 사진= 인도네시아 지도, 다양성 © 인도네시아창조경제관광부 제공

그럼에도 인도네시아를 찾는 한국사람의 80%이상이 '발리'로 모인다. 우리나라에서 인도네시아로 가는 항공이 발리, 자카르타 뿐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발리 자체가 훌륭한 여행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몇년간은 ‘세계 최고의 휴양지’로 1위를 놓친적이 몇번 없을만큼 이미 검증된 여행지로 손꼽힌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실제 여행하는 발리는, 발리섬 전체 면적의 3%도 채 되지 않는다.
▲ 사진= 발리지도 © 인도네시아창조경제관광부 제공

* 찐 멋찐 인도네시아를 만나는 방법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간 사람은 없다. 발리가 자꾸 생각나는 이유, 가도가도 또 가고싶은 이유, 절대 헤어나올 수 없는 발리의 반전매력 Deep Bali 이다.
발리만큼 좋은 곳이 또 있다. 발리에서 한두시간정도 거리에 전혀 다른 문명이 펼쳐진다면? 발리를 넘어 발리만큼 엄청난 Bali Beyond 이다.
인도네시아의 동맥을 따라 새로운 문명을 발견하는데 인도네시아 경제의 80%가 몰려있는 자바섬의 핵심! 자카르타에서 연결되지 않는 곳은 없다. Greater Jakarta
이 여러곳 중에서도 꼭 추천하고 싶은 인도네시아의 찐명소 5곳을 소개해 본다.
조코위 대통령 추천명소로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6년 부터 발리만큼, 발리보다 멋진 10개의 지역을 “10 뉴 발리”라는 이름으로 소개하기 시작했다.

10개의 발리는 ▲토바 호수(Toba Lake), ▲탄정 르숭(Tanjung Lesung), ▲께플라우안 세리부(Kepulauan Seribu), ▲보로부두르(Borobudur), ▲브로모 뗑거 스메루(Bromo Tengger Semeru), ▲만달리카(Mandalika), ▲라부안 바조(Labuan Bajo), ▲와카토비(Wakatobi), ▲모로타이(Morotai), ▲탄중 끌라양(Tanjung Kelayang) 이다.


▲ 사진= 뉴발리지도 © 인도네시아창조경제관광부 제공


○ 딱정남 '조코위 대통령'

▲ 사진= 왼쪽위부터 토바호수,라부안바조,보로부두르,만달리카,리쿠팡 © 인도네시아관광부 제공

올해부터는 '조코위(Joko Widodo)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토바 호수 (수마트라), ▲라부안 바조(동부 누사뜽가라), ▲보로부두르 (중부 자바), ▲만달리카(롬복), ▲리쿠팡(북부 술라웨시)을 ‘최우선 순위 목적지’로 선정하고 정부주도로 인프라개발, 관광명소개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대통령 추천 인도네시아 Top 5 소개
* 토바 호수 Lake Toba

▲ 사진= 토바호수 © 인도네시아창조경제관광부 제공
수마트라섬의 면적은 47만5,000㎢, 한반도의 2배가 넘고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이다. 20여개의 언어를 사용하는 다양한 종족이 공존하는 수마트라에는 남북 길이 100㎞, 평균 수심 20m, 최고 수심 900m에 이르는 바다같이 넓고 맑은 토바(Toba) 호수가 있다.

백두산 천지의 141배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화산호수다. 담수양은 영국 전체를 1m 덮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동남 아시아에서 제일 큰 호수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화산호수다.
2019년 토바호수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다. 동남아 최대 칼데라호인 토바호수는 7만5천년 전 화산 폭발로 생성됐다. 넓이 1,130㎢에 수심이 500m를 넘는데다 물결마저 파도처럼 밀려와 넋놓고 바라보면 바다라는 착각에 빠진다.
그 '호수' 안에는 길이가 50~60킬로미터, 폭이 30킬로미터에 달하는 사모시르 섬(Pulau Samosir)이 고구마 모양으로 박혀있는데, 이 섬이 또바호수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면적은 서울시 혹은 싱가포르만 하다.
이 사모시르 섬에 사는 바딱 사람들은 급하고 목소리가 크고 감정기복이 심한 편이다. 말을 할 때 직설적이고 목소리를 크게 내기 때문에 "Batak Tembak Lansung"(바딱족은 바로 쏜다)는 표현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호수와 산 기슭에 흩어져 살았기 때문에 의사소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소리를 크게 내고 꼭 전해야 할 말만 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바탁족의 무뚝뚝하고 퉁명스러운 태도 때문에 상처받지 않길 바란다. 당신을 싫어 해서도, 이들이 못되 먹어서도 아니니까.
자카르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 항공을 이용해 실랑잇 공항에 내려 차로 빠라빳 항구까지 이동해 배를 타면된다. 공항에서 항구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린다.
* 라부안 바조 Labuan Bajo

▲ 사진= 라부안바조 © 인도네시아창조경제관광부 제공

라부안 바조(Labuan Bajo)라는 이름은 생소하지만 ‘코모도’는 귀에 익을 것 같다. 라부안 바조, 코모도 섬이 위치한 곳은 발리에서 오른쪽으로, 롬복→숨바와→숨바 섬을 지나 만날 수 있는 플로레스(Flores) 섬이다.
코모도 섬(390㎢)은 ‘코모도 국립공원’ 옆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우리나라 거제도 크기(379㎢) 만하다. 이 섬의 일대는 1980년 인도네시아 국립공원으로, 199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코모도섬을 가려면 자카르타에서 1시간 30분, 발리에서 1시간 정도 날아가야한다. 발리, 자카르타를 거쳐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세계 7대 자연경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곳이라, 인도네시아 여행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버킷리스트에 절대 빠질 수 없는 곳이다.
여느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는 볼 수 없는 청록 바다, 세상에 일곱 곳밖에 없다는 사진만으로도 황홀한 분홍 모래톱(Pink Beach)이 라부안 바조에만도 무려 5개나 있다.

코모도국립공원은 이름에서도 대번 짐작할 수 있지만 ‘지구상 마지막 공룡’이라 불리는 멸종 위기 생명체, 코모도 왕도마뱀(Komodo Dragon) 세계에서 코모도 왕도마뱀이 서식하는 유일한 곳이다. 화산 폭발로 생성된 코모도, 린차(Rinca, 198㎢), 파다르(Padar) 주요 섬과 26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진 대가족이다.
코모도 왕도마뱀 보호를 위해 1년간 폐쇄 조치를 내린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취소되었다. 그래서인지 다시 빗장이 걸리기 전에 빨리 가봐야 한다는 ‘위기감’도 감돌았다. 남태평양에 가까운 독특한 자연, 야생 동물, 문화유산을 단 2-3일이면 적당히 아쉬울 정도로 즐길 수 있어, 다양한 경험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는 자신 있게 추천하는 명소다.
* 보로부두르 Borobudur Temple

▲ 사진= 보로부두르(중부자바) © 인도네시아창조경제관광부 제공
보로부두르는 1991년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연간 25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보로부두르 사원은 폭 124m의 정방형 위에 9층 건물 높이의 웅장한 건물이다. 높이는 원래 42m였으나 지반이 가라앉아 현재는 35.3m다.

가로 세로가 각각 50㎝, 높이가 30㎝ 크기의 안산암(安山巖)과 화산암(火山巖)을 깎아 돌벽돌로 사용하였는데, 내부의 공간 없이 접착제나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1만 4,165㎡에 달하는 면적 위에 100만 개가 넘는 돌벽돌 350만 톤을 완벽한 배수시설 위에 차곡차곡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쌓아 올렸다.

신기한 사실은 사원을 중심으로 반경 30㎞ 이내에 보로부두르 축조에 사용한 돌을 전혀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보로부두르가 세계 7대 불가사의 하나로 불리는 이유다.
보로부두르에는 총 73기의 종탑 모형의 스투파(stupa)와 504기의 부처님이 있다. 4개 층에 거쳐 5㎞에 달하는 회랑이 있고, 회랑 좌우 면에는 총 2,500개의 부조(浮彫)가 있다.

이 부조에 등장하는 인물은 1만 명이 넘는다. 이 회랑을 따라 돌면서 마지막 계단에 오르면 종탑 모형의 스투파가 있는데, 그 안에 부처님이 모셔져 있다. 불자들은 스투파 틈새로 손을 집어 넣어 부처님의 몸에 손을 대고 소원을 빌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 만달리카 Mandalika Beach

▲ 사진= 만달리카 © 인도네시아창조경제관광부 제공

롬복은 발리를 대체할 유일한 섬으로 여겨질 만큼 관광자원이 풍부한 섬이다.

면적은 발리와 비슷하며 (제주도의 2.5배) “허니문을 위한 10대 파라다이스” (론리 플래닛),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아름다운 섬 베스트3” (영국 BBC 방송), “아시아의 베스트 해변” (콘데나스트 선정), “세계 10대 최고의 여행지” (론리 플래닛), “숨막힐 듯 멋진 비밀의 섬” (뉴욕타임스)이라 불릴만큼 해외에서는 발리만큼 높은 유명세를 자랑한다.

특히 롬복의 매력을 잘 아는 사람들은 롬복을 일컬어 "발리를 품은" 곳이라고 말한다. ("YOU CAN SEE BALI IN LOMBOK, BUT NOT LOMBOK IN BALI”)
2017년 tvN <윤식당> 촬영 이후, 전세기가 뜰 정도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휴양지다. 그해 10월 20일 조코위 대통령은 롬복섬의 ‘만달리카’ 해변의 ‘만달리카 특별 경제 구역’ 설립행사에서 환영사를 통해 "355만 평에 달하는 경제수역(KEK)인 ‘만달리카’는 국제표준 규격을 갖춘 특별관광 지역으로 도약할 것”이라 발표했고, 클럽메드, 풀만, 인터컨티넨털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제 호텔 체인들의 숙박시설과 식당 및 유흥시설들이 입점을 서둘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만달리카를 발리의 핵심 관광단지인 ‘누사두아(Nusa Dua)’ 이상으로 개발할 예정으로, 만달리카 해변이 품은 355만평 부지에 상업지구, 항구, 테마파크, 골프홀, 마라톤 및 레이싱 경기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참고로 발리의 누사두아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검은모래습지였지만, 정부의 집중적인 개발로 지금은 국제적인 규모의 럭셔리 호텔, 디럭스 스파, 고가의 골프코스, 세계적인 클래스의 컨벤션센터 시설이 들어선 대단위 관광단지로 변모했다.

* 리쿠팡 Likupang

▲ 사진= 리쿠팡 © 인도네시아창조경제관광부 제공

술라웨시는 아름답고 다채로운 자연명소가 많기로 유명한 섬이다. 이곳의 해변, 산지, 무성한 숲 중 백미로 꼽히는 곳은 바로 리쿠팡 해변이다.

이 해변은 술라웨시의 가장 북쪽 끝에 위치해 있으며 마나도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 (약 48 킬로미터)에 위치해 있다. 흰 눈이 소복이 덮인듯한 하얀 모래사장이 펼쳐진 리쿠팡 해변에 서면 머리가 어질한 황홀감마저 느끼게 된다.
리쿠팡 해변은 부드러운 백사장, 잔잔한 푸른 바닷물, 건강한 풀들이 자라는 언덕에 둘러싸인,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천국의 한 조각에 비유될 만큼 이 매력적인 해변에서 꼬리를 무는 생각들을 끊고 무념무상을 즐기거나, 녹색 거북이를 만나고 싶다면 스노클링 투어를 떠나도 좋다. 이곳에서 보트를 타면 인도네시아 최고의 다이빙 명소 중 하나로 손꼽히는 부나켄(Bunaken) 해양공원도 가볼 수 있다.
리쿠팡에서 가볼 수 있는 또 다른 다이빙 명소는 머크 다이빙과 매크로 수중 사진으로 유명한 렘배 해협(Lembeh Strait)이다. 탕코코(Tangkoko) 자연 보호 구역에서 안경원숭이, 볏이 있는 검은 원숭이, 희귀조류인 말레오(maleo), 커커스(cuscus), 코뿔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 사진= 인도네시아 관광청 로고 ©인도네시아창조경제관광부 제공



<정기환 기자 jeong9200@discover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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