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메밀꽃 필 무렵' 포스터   사진제공 = 제작사 평화발전소
영화 “메밀꽃 필 무렵' 포스터 사진제공 = 제작사 평화발전소

[디스커버리뉴스=이명수 기자] 파친코에 출연해 한국 관객에게도 익숙한 미나미 카호가 영화 “메밀꽃 필 무렵 (제작: 평화발전소)”에 출연한다.

“메밀꽃 필 무렵”은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효석의 명작 소설로 그동안 영화와 연극, 드라마는 물론 애니로도 제작되었다. 원작자 이효석이 한국어는 물론 일본어로도 발표했던 “메밀꽃 필 무렵”은 일본에서도 상당한 인지도를 갖춘 한국 소설로, 이번에는 미나미 카호를 비롯한 일본 배우들이 주축이 되어 영화는 물론이고 연극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2004년 일본 문화가 개방된 이후 한일간의 활발한 문화교류로 한국 영화에 일본 배우가 출연하는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한국의 명작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에 일본 배우들이 한국말로 참여하는 경우는 최초로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메밀꽃 필 무렵”라는 문화 교류를 통해 가깝고도 먼 나라인 한국과 일본이 서로에게 감동의 공간을 마련할 것을 기대한다.

영화와 연극의 주연으로 참여하는 미나미 카호는 대학 재학 중이었던 1984년 오디션에서 2천 명 중 주연으로 발탁되며 영화계에 데뷔했다. 그후 영화 60편, 드라마 100편, 연극 20편 등에 출연하며 일본의 대표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미나미 카호는 일본에서 화려한 연기활동 외에도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유명하다.

미나미 카호는 언제 어디서나 재일교포 3세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떳떳하게 드러내 왔는데, 재일교포 일가의 이야기를 그린 연극 “파마 집 스미레”에 주연으로 두 번이나 출연하기도 했다. 미나미 카호의 미나미(南)는 엄마의 한국 성씨인 ‘영양 남’씨를 일본말로 읽은 것이라고 한다.

“메밀꽃 필 무렵”을 감동 깊게 읽었다는 미나미 카호는 “한국에서 메밀 국수가 유명한 것처럼, 소바를 즐겨 먹는 일본에서도 메밀은 잘 알려져있고, 강원도 봉평과 같이 메밀꽃으로 유명한 명소도 있다.

일본 배우들 워크샵
일본 배우들 워크샵
공연장에서 미나미 카호와 스탭들이 함께
공연장에서 미나미 카호와 스탭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일본인의 감성으로 한국인의 정서를 공감 있게 연기하여 한국의 관객들은 물론 일본 관객들의 감동까지 끌어내겠다.”고 출연 소감을 밝히며, “한국어로 연기해야 하는 어려움도 잘 극복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100년 전 한국을 배경으로 삼는 ‘메밀꽃 필 무렵’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의미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명작 소설이 새롭게 각색되어 참신한 해석으로 소개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연기자 20여 명은 연극과 영화의 출연을 위해 1년 이상 온라인으로 한국어를 연습했다. 그리고 지난 3월 코로나로 인해 미뤄졌던 한국 방문을 통해 한국에서 영화 시나리오와 연극 대본으로 연기 워크샵을 갖고 본격적인 제작 준비에 돌입했다.

제작사 평화발전소 김영호 대표는 “메밀꽃 필 무렵”은 2023년 연극으로 먼저 한국과 일본 관객에게 선보인다. 영화는 메밀꽃이 피는 9월 중 영화의 사전 촬영을 시작으로 2024년 각종 영화제에 출품과 동시에 개봉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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