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여행하는 방식 말고 여름 제대로 체험하는 스위스의 산
관광객처럼 정상 찍고 내려오지 말고 현지인들처럼 산을 이용해 다채로운 체험해 보세요
맛있고, 즐겁고, 고요하고, 신나고, 아찔한 체험들

사진= 스위스관광청 제공
사진= 스위스관광청 제공

[디스커버리뉴스=정기환 기자] 스위스 사람들에게 여름은 특별하다. 그 누구보다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사랑하는 국민답게, 여름이면 일단 집 밖으로 나가고 봐야 하는 스위스 사람들이다.

특히 집 주변 어디든 산이 있는 스위스답게, 여름 하면, 산이다. 장관을 이루는 알프스 봉우리, 와일드한 협곡, 신비한 숲으로 향한다.

바베큐 할 장을 봐 산으로 향하는 이들도 있고, 하이킹 채비를 단단히 하고 출발하는 이들도 있다. 아니면, 그저 단촐한 차림으로 산속에 있는 맛집을 찾아가는 경우도 있다.

이제 스위스 사람들이 자기 나라 산을 찾아 여름을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사진= Birg (스위스관광청 제공)
사진= Birg (스위스관광청 제공)

1. 쉴트호른(Schilthorn)에서는 오싹한 스릴 워크 도전 후 건조육에 와인 한 잔

여섯 번째 007 영화인 “여왕 폐하 대작전(On Her Majesty Secret Service)” 로케이션으로 지금까지도 007 팬들의 성지순례가 이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지인들에게는 정상에서 여유로운 오후를 보내다가, 아이들에게 알프스 허공에서 짜릿한 시간을 선사하고, 적당한 중턱에서부터 하이킹으로 마을까지 내려오는 일정으로 쉴트호른을 찾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름이면 산속 곳곳에 모습을 드러내는 하이킹로가 모험심을 솔솔 자극한다.

해발 2,970m에서 200개가 넘는 봉우리들을 바라볼 수 있는 근사한 파노라마 전망이 있는 쉴트호른 정상에 오르면 세 개의 알프스 명봉인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가 바로 눈 앞에 펼쳐지고, 알프스 봉우리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정상으로 향하는 중간 역, 비르크(Birg)에서는 깎아지른 알프스 봉우리들의 풍경을 오싹하게 감상할 수 있다.

비르크에 내리면 스카이라인 워크(Skyline Walk)라는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 너머로 펼쳐지는 융프라우 지역의 눈부신 파노라마가 한 눈에 들어 온다.

이 전망대에서 절벽을 따라 스릴 워크(Thrill Walk)라는 전망용 구조물이 이어진다. 스릴 워크 코스 중 약 20m 구간은 유리 바닥으로 만들어져 있어, 아찔한 알프스 절벽을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다.

9m 구간은 로프로 만들어진 다리이고, 8m 구간은 어린이들을 포함한 동심 가득한 어른들을 위한 기어서 통과하는 터널 구간으로 만들어져 있어, 다양한 방식으로 알프스를 둘러볼 수 있다.

전 구간 깎아지른 절벽을 따라 코스가 이어지다가 다시 비르크역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

사진= Schilthorn (스위스관광청 제공)
사진= Schilthorn (스위스관광청 제공)

쉴트호른은 최근 새로운 티켓을 선보였다. 바로, “애프터눈 플래터(afternoon platter)” 티켓이다.

오후 2시 이후에 케이블카를 이용할 수 있는 티켓으로, 슈테헬베르크나 뮈렌부터 쉴트호른 정상까지 가는 케이블카 왕복 여정과 안주가 포함된 패키지다.

이 지역에서 생산된 건조육과 치즈를 일일이 정성스럽게 손질해 큼직한 플래터에 수북하게 쌓아 올린 메뉴다.

오리지널 베르켈(Berkel) 슬라이서를 이용해 눈앞에서 건조육을 정성스럽게 잘라준다. 이 근사한 안주와 함께 레드 와인이나 화이트 와인 한잔을 함께 내어 준다. 무알코올 음료를 선택할 수도 있다.

쉴트호른을 제대로 만나는 방법 중 하나는 알프스로 내리 앉는 붉은 노을을 감상하는 것이다. 실제로, 관광객들이 하나둘 정상에서 내려가기 시작하면 현지인 커플의 모습이 하나둘 눈에 띄기 시작한다.

이들은 늦은 오후 데이트 코스로 쉴트호른 정상을 선택한다. 서두를 것 없이 소곤소곤 담소를 나누며 와인을 홀짝이는 모습이 정답다. 이들처럼 늦은 오후에 쉴트호른에 올라, 석양이 내려앉을 때 즈음 정상에 있는 360도 회전 레스토랑, 피츠 글로리아(Piz Gloria)에 앉아서 영화 한 편을 감상하듯 드라마틱한 자연의 색깔 놀이를 즐길 수 있다.

- 쉴트호른 찾아가기

인터라켄 오스트(Interlaken Ost)에서 기차로 라우터브룬넨(Lauterbrunnen)까지 간 뒤, 포스트 버스를 이용해 슈테헬베르크(Stechelberg)로 간다. 케이블카를 타면 뮈렌(Mürren)을 거쳐 쉴트호른으로 갈 수 있다.

- 케이블카 요금

뮈렌에서 쉴트호른까지의 케이블카 왕복 요금은 85.60이며, 스위스 트래블 패스 소지 시 50% 할인된다.

스위스 트래블 패스를 소지하고 애프너퉅 플래터 패키지 이용 시, CHF 71이다. 플래터 메뉴 단품 가격이 27.50이니, 와인 한 잔을 무료로 마실 수 있는 셈이다.

스위스 트래블 패스 소지 시 뮈렌까지의 기차 및 버스 요금은 무료다.

사진= Gornergrat (스위스관광청 제공)
사진= Gornergrat (스위스관광청 제공)

2. 지속가능한 고르너그라트(Gornergrat)에서 만나는 검은코 양

많은 이들이 체르마트하면 명봉, 마테호른(Matterhorn)을 떠올린다. 주민들은 마테호른을 친근하게 “호루(Horu)”라고 부르는데, 이 명봉 외에도 아름다운 목조 주택과 럭셔리한 호텔로 마을 풍경이 만들어진다.

체르마트에는 고유의 품종으로 유명한 양이 있다. 체르마트 양은 코와 귀가 검고 뿔이 나선형으로 굽어 있고, 꼬불꼬불한 털이 북실대는 그야말로 귀여움 그 자체다.

체르마트 태생이라고 하지만, 체르마트 어디에서나 이 양을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아이들을 동반한 스위스 현지인들에게 체험 여행으로 인기 있는 체르마트 양을 관광객도 쉽게 접해볼 방법이 생겼다. 바로, 고르너그라트를 오르는 것이다.

체르마트 마을을 대표하는 명봉이자 지속가능성 면에서도 주목을 받는 산이다. 내려갈 때 에너지를 생산하는 고르너그라트(Gornergrat) 철도 덕분이다.

체르마트 한복판에서 편안하게 기차에 오르면 최고의 마테호른 파노라마를 보여주는 고르너그라트 정상으로 향하는데, 고르너그라트 철도를 운행하는 기차는 에너지를 선제 관리하는 제동 기능이 있는 브레이크를 갖췄다.

이 특별한 제동 시스템 덕분에 기차의 동적 에너지가 전기 에너지로 전환된다. 고르너그라트 봉우리에서 계곡을 따라 체르마트로 내려가는 동안 이런 에너지가 생산되는데, 이 에너지는 기차선로 위의 전깃줄을 따라 전달되어 다른 기차 운행에 사용된다.

3회의 하향 여정으로 생산된 에너지는 최대 2회의 상향 여정에 사용된다. 고르너그라트 정상에 서면 4,000m급 봉우리 29개가 병풍처럼 둘러싸는 절경의 한복판에 설 수 있다.

2021년 7월 1일부터 9월 중순까지 150여 마리의 양이 고르너그라트 산에서 풀을 뜯으며 한가로운 여름을 보낼 예정이다. 이 양을 심지어 GPS로 찾을 수 있다.

양에게 GPS 신호로 잡힐 수 있는 컬러를 채워 놓아 한 마리 한 마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신호를 찾기만 하면 지도를 따라 양을 만나러 가면 된다.

사진= Gornergrat (스위스관광청 제공)
사진= Gornergrat (스위스관광청 제공)

양 떼는 목동인 데보라(Deborah)와 함께 있는데, 양과 알프스의 방목 생활에 대한 모든 것에 대해 데보라에게 물어볼 수도 있다.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양 만나기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여기에서 현지인 엄마 아빠들이 더 깊이 들어가는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1) 체르마트 가이드와 함께하는 양과의 하이킹

개별적으로 양을 찾는 수고를 덜고 싶다면 가이드와 함께 양을 찾아볼 수 있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운영되는 프로그램으로, 이 지역의 파노라마와 동식물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다.

체르마트 토박이 가이드가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려줘서 스위스 가족들에게 인기다. 당일날 오전 9:30까지만 예약하면 된다. 기차표와 부분 여정 가이드 하이킹이 포함된 프로그램 이용료는 스위스 트래블 패스 소지 시 CHF 78이다.

(2) 식전주를 곁들인 양 떼와의 산책

로컬 가이드와 함께 양 떼 하이킹을 즐기고, 양 떼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도 하는 것은 똑같다.

여기에 리펠베르크(Riffelberg)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전주를 곁들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에게 점심을 먹이면서 부모는 여유 있는 식전주를 즐길 수 있어, 현지 가족들에게 인기다.

기차표와 전 여정 가이드 하이킹, 식전주가 포함된 프로그램 이용료는 스위스 트래블 패스 소지 시 CHF 98이다.

- 고르너그라트 찾아가기

체르마트 기차역 길 건너에 고르너그라트 기차역이 있다.

- 기차 요금

체르마트-고르너그라트 정상 구간 왕복 요금은 CHF 126이다.

스위스 트래블 패스 소지 시 50% 할인된다.

사진= Gruensee (스위스관광청 제공)
사진= Gruensee (스위스관광청 제공)

3. 여름이라면, 체르마트(Zermatt)에서 섬머 스키타다 다섯 개 산정 호숫길에서의 수영

아침에는 빙하 위에서 스키를 타고, 오후에는 산정 호수에 풍덩 뛰어들어 수영을 할 수 있는 기막힌 곳이 있다. 바로, 체르마트다.

21km에 달하는 스위스 테오둘(Theodul) 빙하 위에 펼쳐진 마테호른 글레시어 파라다이스(Matterhorn Glacier Paradise) 스키장이 있어, 한 여름에도 스키를 탈 수 있다.

프리스타일을 위한 스노우파크도 마련되어 있어 유럽 전역과 아시아에서도 알파인 스키 국가 대표팀들이 전지 훈련을 오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명봉 마테호른의 위용 있는 장관을 스키를 타는 내내 전망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체험이 되어준다.

알프스에서도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한 스키장으로, 무료 와이파이, 친환경 케이블카 역 등, 편리한 스키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더욱 인기다. 의류를 포함한 스키 장비도 모두 현지에서 대여 가능하다.

스키장 문을 닫는 오후가 되면,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 중턱을 향한다.

사진= Stellisee (스위스관광청 제공)
사진= Stellisee (스위스관광청 제공)

마테호른(Matterhorn)의 위엄한 봉우리가 크리스털같이 맑은 산정 호수의 물결 위로 거울같이 반사되며 데칼코마니를 만들어 내는 풍경 속을 거닐다가 호수 속으로 뛰어들어 수영을 즐길 수 있다.

해발 2,571m에 위치한 블라우헤르드(Blauherd)에서 출발해 다섯 개의 아름다운 산정 호수를 지나 수넥가 파라다이스(Sunnegga paradise)까지 가는 2시간짜리 하이킹 코스에서 슈텔리 호수(Stellisee), 그린드예 호수(Grindjesee), 그륀 호수(Grünsee), 무스이예 호수(Moosjiesee), 그리고 라이 호수(Leisee) 호수를 만나게 되는데, 자그마한 물고기들도 서식하고 있을 정도로 맑은 호수에서 걷기로 더워진 몸을 식히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그륀 호수와 라이 호수는 스위스 로컬들이 가족 단위로 수영을 즐기는 산정 호수다.

- 하이킹 코스 찾아가기

출발할 때는 수넥가(Sunnega)까지 지하 케이블 철도로 이동한 후 블라우헤르드(Blauherd)까지 곤돌라로 이동한다.

돌아올 때는 수넥가에서 다시 지하 케이블 철도를 이용하여 체르마트로 이동하면 된다. 수넥가로 향하는 산악철도 역은 체르마트에 있는 강가 거리, 비스파슈트라쎄(Vispastrasse) 32에 있다.

- 산악 철도 요금

체르마트-블라우헤르드 구간 케이블카 요금은 편도 CHF 34이다. 수넥가-체르마트 구간 케이블카 요금은 편도 CHF 18.50이다.

스위스 트래블 패스 소지 시 두 구간 모두 50% 할인된다.

사진= Pilatus (스위스관광청 제공)
사진= Pilatus (스위스관광청 제공)

4. 필라투스(Pilatus)의 별이 쏟아지는 밤, 트리 텐트

조난 당한 사람들을 구해주었던 용의 전설을 품고 있는 필라투스는 루체른 시내에서 무척 가까워 반일 여정도 가능한 까닭에 관광객들에게는 물론, 루체른 시민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산이다.

게다가 알프나흐슈타트(Alpnachstad)부터 운행되는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톱니바퀴 열차는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 깎아지른 절벽과 숲, 들판을 지나 필라투스 정상까지 스릴 넘치는 풍경을 선사한다. 최고 경사도가 48도나 된다.

이 필라투스를 좀 더 특별하게 즐겨볼 방법이 있다. 바로, 코로나 시대에 탄생한 “밀리언 스타 호텔”이다.

스위스 곳곳에 마련된 50여 개의 특별한 객실로 출발하게 되었는데, 가장 태고의 자연, 온전히 순수한 자연 속에서 스위스의 매력을 고스란히 체험할 수 있다.

게다가 단둘만을 위해 마련되어 있어 더욱 특별하다. 숙박 형태는 지역에 따라 다르다.

사진= Pilatus (스위스관광청 제공)
사진= Pilatus (스위스관광청 제공)

그 중, 루체른(Luzern)에 있는 필라투스 산속에는, 프래크뮌텍(Fräkmüntegg)에는 트리 텐트가 마련된다. 필라투스 정상으로 향하는 대형 케이블카가 출발하는 곳이다.

깊은 전나무 숲속에 마련된 트리 텐트는 나무와 나무 사이에 텐트를 연결해 공중 부양되는 방식이다. 저녁이 되면 맛있는 바비큐, 샐러드, 디저트 뷔페를 즐길 수 있다.

기막힌 노을도 감탄스럽다.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숲속에 어둠이 내리면 숲 하늘에 빼곡하게 별이 반짝댄다. 맑은 숲 공기를 맡으며 밤을 보낸 뒤, 아침에는 프래크뮌텍 레스토랑에서 풍성한 아침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숙박에는 크리엔스(Kriens)에서 프래크뮌텍까지의 케이블카 왕복 티켓, 저녁에 특별히 이용할 수 있는 로프 파크 입장권, 프래크뮌텍 레스토랑에서의 바비큐 뷔페, 트리 텐트 숙박, 프래크뮌텍 레스토랑에서의 조식이 포함되어 있다.

- 트리 텐트 찾아가기

루체른(Luzern)에서 버스를 타고 크리엔스(Kriens)에서 하차한 뒤, 곤돌라를 타고 프래크뮌텍(Fräkmüntegg)에 하차

- 돌아오는 길

프래크뮌텍에서 다시 루체른으로 왕복해도 좋지만, 케이블카를 타고 필라투스 쿨름으로 올라봐도 좋다.

이후 필라투스 쿨름에서 세상에서 가장 가파른 톱니바퀴 열차를 타고 알프나흐슈타트(Alpnachstad)에 하차한 뒤, 유람선을 타고 루체른으로 이동

- 산악 철도 요금

크리엔스-프래크뮌텍 구간은 편도 CHF 20이다.

스위스 트래블 패스 소지 시 크리엔스-필라투스 쿨름-알프나흐슈타트 전 구간의 50% 할인을 받을 수 있어, CHF 36이다.

사진= Rigi (스위스관광청 제공)
사진= Rigi (스위스관광청 제공)

5. 알프스 한복판에서 당당하게 장작불을 지피고, 소시지를 구울 수 있는 리기(Rigi)

‘산들의 여왕’이라 불리는 루체른(Luzern) 근교의 리기(Rigi)는 200년 전, 학자, 모험가, 작가, 예술가들을 매료시키던 산이었다.

그들은 걸어서 리기산을 오르며 그 풍경 속에서 영감을 받곤 했다.

그러다 200년 전, 그러니까 1816년 8월 6일, 스위스 최초의 산장 호텔이 리기 산 정상인 리기 쿨름(Rigi Kulm)에 오픈한다.

단 6개의 침대로 시작한 리기 쿨름은 그로부터 60년이 지난 뒤 총 630개의 침대를 갖춘 3개의 호텔로 변모했다.

그리고 1871년, 여행객들을 위한 유럽 최초의 산악 열차가 비츠나우(Vitznau)와 리기 쿨름 사이를 운행하기 시작하자 리기 산 관광객이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 최초의 산악 열차가 2021년 탄생 150주년을 맞이한다. 스위스 역사에서도 중요한 사건으로, 2021년 내내 리기 150주년 관련 행사가 계획되어 있다.

사진= Rigi (스위스관광청 제공)
사진= Rigi (스위스관광청 제공)

현지인들처럼 연인과 두 손을 꼭 잡고 초원을 하이킹하며 야생화를 감상하고, 산 아래로 펼쳐진 루체른 호수와 목가적인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는데, 리기 산에서 특별히 추천하는 체험은 다름 아닌 바비큐다.

자연 보호에 철저한 스위스 산에서 바비큐라니, 의아스러울 수 있지만, 사실 현지인들이 가족 단위로, 연인 단위로 즐기는 것이 근교 산에서의 바비큐다. 슈퍼마켓에서 소시지와 미리 양념 되어 있는 스테이크, 맥주와 와인 등을 구입하여 산에 마련된 바비큐장을 찾으면 된다.

일 년 내내 무료로 개방되는 바비큐장이 리기산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정상 근처, 슈타펠회헤(Staffelhöhe)에서 15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그라트베그(Gratweg) 바비큐장은 루체른 호수와 알프스 봉우리가 펼쳐지는 기막힌 풍경이 펼쳐진다.

대부분의 바비큐장에는 장작이 마련되어 있으나, 숯을 한 봉지 준비해 가는 것도 좋다.

비비큐 전후로는 하이킹을 즐기기 좋은데, 추천 코스는 리기-칼트바드(Rigi-Kaltbad)에서 리기-샤이데그(Rigi-Scheidegg) 코스이다. 3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정겨운 야생화와 초록 들판을 마음껏 즐기며 중간중간에 위치한 산장 식당에서 쉬어가도 좋다.

- 리기 찾아가기

루체른에서 유람선을 타고 비츠나우(Vitznau)에서 하차 후, 리기 쿨름행 기차를 타고 리기 슈타펠회헤에 하차

- 돌아오는 길

리기 피르스트 근처에 있는 리기 뵐퍼첸 피르스트(Rigi Wölfertschen-First), 리기 클뢰슈털리(Rigi Klösterli), 혹은 리기 칼트바트(Rigi Kaltbad)에서 산 위아래로 내려가는 기차나 케이블카로 이동.

- 산악 철도 요금

스위스 트래블 패스 소지 시, 리기산 전체 교통편이 무료다.

사진= Titlis (스위스관광청 제공)
사진= Titlis (스위스관광청 제공)

6. 산속에서 노를 저어 볼 수 있는 티틀리스(Titlis)

세계 최초의 회전 곤돌라로 유명한 티틀리스는 중앙 스위스 알프스와 빙하의 파노라마를 선사한다.

곤돌라가 정상에 도착하는 마지막 600m 구간 동안 360도 회전을 1회 하며 사방의 파노라마를 골고루 보여주는 친절함도 갖췄다.

알프스의 하늘을 둥실 떠오르며 5분 동안 천천히 회전을 하는 티틀리스의 회전 곤돌라에서 베르네제 오버란트(Bernese Oberland), 우리 알프스(Uri Alps), 오브발트(Obwald)의 멜히탈(Melchtal) 계곡, 루체른 호수의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티틀리스 정상에서는 빙하 체어리프트를 타고 빙하의 크레바스를 관찰할 수 있으며, 350m나 되는 빙하 동굴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눈썰매도 빠질 수 없는 묘미이며, 빙하 위로 놓인 아찔한 구름다리, 클리프 워크(Cliff Walk)를 건너며 아찔한 빙하 체험을 즐길 수도 있다.

정상 빙하 체험을 마쳤다면, 중간역인 트륍제(Trübsee)로 향해야 한다. 낭만적인 산정호수, 트륍제에서는 노 젓는 배를 한 척 빌릴 수 있다.

4인이 함께 탈 수 있는 배가 총 6척 마련되어 있는데, 구명조끼도 함께 빌릴 수 있다. 알프스의 호젓한 산정 호수에서 느긋하게 노를 저으며, 고요한 물 위를 둥실둥실 떠다니다 보면, 그리고 주변으로 펼쳐진 알프스 봉우리를 감상하다 보면 천국이 따로 없다는 기분에 젖게 된다.

게다가 배 대여료가 무료다. 대신, 배 관리비를 위해 자발적인 CHF 10 기부를 받고 있다. 선착장에 있는 박스에 넣으면 된다. 6월에서 10월까지만 운영하는 서비스다.

사진= Titlis (스위스관광청 제공)
사진= Titlis (스위스관광청 제공)

트륍제 호수 역에는 플로라 트레일(Alpine Flora Trail)이라는 꽃길이 시작되는데, 아름다운 야생화를 감상하며 오버트륍제(Obertrübsee)로 향하게 된다.

오버트륍제에서 하이킹을 계속 이어가 운터트륍제(Untertrübsee)를 지나 알프스 숲과 들판이 펼쳐지는 장관을 감상하며 엥겔베르크까지 하이킹을 이어나갈 수도 있다.

걷는 내내 알프스의 봉우리와 초록 풍경이 사방을 에워싸는 그림 같은 풍경을 즐길 수 있다.

- 트륍제 찾아가는 길

루체른(Luzern)에서 기차를 타고 엥겔베르크까지 간 뒤, 티틀리스행 케이블카를 타고 트륍제 역에 하차

- 돌아오는 길

트륍제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티틀리스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엥겔베르크로 돌아가 기차를 타고 루체른으로 이동

- 산악 철도 요금

엥겔베르크-트륍제 구간은 편도 CHF 26, 왕복 CHF 36이다.

엥겔베르크-티틀리스 전 구간은 편도 CHF 69, 왕복 CHF 96이다. 전 구간 티켓으로 트륍제 구간도 이용할 수 있다.

스위스 트래블 패스 소지 시 전 구간 모두 50% 할인된다.

사진= Stoos (스위스관광청 제공)
사진= Stoos (스위스관광청 제공)

7. 슈토스(Stoos)에서는 아찔한 능선을 따라 맛집 산장 찾아 걸어보세요.

루체른 근교의 슈비츠(Schwyz)에는 자동차 출입이 금지된 초원의 산악 마을, 슈토스가 있다.

이 마을로 향하는 케이블 철도, 퓨니큘러가 지난 2017년 12월 15일 오픈했다.

이 퓨니큘러는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것으로, 최고 110도의 경사도가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짜릿한 스릴을 안겨 준다.

네 개의 배럴 모양을 연결한 것으로, 자유롭게 회전하며 가파르기가 조절되어 승객들이 산을 오르는 동안 똑바로 서 있을 수 있도록 한다.

중앙 스위스에서도 심장부에 위치한 슈토스는 해발고도 약 1,300m에 자리해 있어, 루체른 호수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Stoos (스위스관광청 제공)
사진= Stoos (스위스관광청 제공)

여름이면 전망대에서 루체른 호수의 파노라마를 감상하기 좋고, 피크닉이나 캠프파이어를 즐길만한 곳으로 가득하다.

산장 레스토랑에서 미식 체험을 즐겨도 좋다. 마을을 휘휘 돌아 산책을 즐기며 초원 풍경을 가득 담아 보아도 좋은데, 사실 현지인들에게 슈토스를 유명하게 만드는 것은 이곳의 능선 코스다.

스위스에서도 독특한 것을 정평이 난, 프론알프슈톡(Fronalpstock)-클링엔슈톡(Klingenstock) 사이의 릿지(ridge) 하이킹 트레일은 2-3시간 동안 중앙 스위스의 산봉우리와 호수의 파노라마가 이어지는 최고의 절경을 선사한다.

스위스에서도 이 능선 코스는 아름답고 클래식한 파노라마 코스로 소문이 자자하다. 열 개가 넘는 호수의 풍경과 중앙 스위스의 셀 수 없는 알프스 봉우리가 눈 앞에 펼쳐진다. 풍경 곳곳에 피어난 소박한 야생화가 지천이다.

리멘슈탈덴(Riemenstalden) 계곡과 우리(Uri) 호수의 파노라마도 이어진다. 슈토스에서 내려다보이는 중앙 스위스의 알프스 파노라마를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며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현지인들은 하이킹을 산장 식당을 찾아가기 위해 나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하이킹 중에 반드시 산장 식당을 찾는다. 슈토스에도 맛있는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산장 식당이 있다.

(1) 프론알프슈톡 정상의 깁펠레스토랑(Gipfelrestaurant Fronalpstock)

해발고도 1,922m에 자리한 정상 레스토랑에는 커다란 테라스 자리가 있어 아름다운 전망을 보며 맛있는 요리를 즐길 수 있다. 하이킹을 마치고 출출한 허기를 달래기 좋다.

정겹고 안락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은 실제로 루체른 시민들이 웨딩이나 가족 연회를 위해 즐겨 찾는 곳으로, 알프스 목동들이 즐겨 먹던 앨플러마그로넨같은 전통 요리나, 감자튀김을 곁들인 치킨 너겟 같은 어린이 메뉴도 갖추고 있다.

(2) 슈토스 휘태(Stoos Hüttä)

하이킹에 나서기 전이나 후, 배를 두둑하게 채우기 좋은 산장식당으로, 슈토스 마을에서 클링엔슈톡행 체어리프트를 타러 가는 길에 있다.

신선한 재료를 이용한 홈스타일 메뉴를 선보이는데, 채식 메뉴도 다양하다. 여름철에는 다채로운 아이스크림 메뉴가 인기다. 저녁에는 연인들이 특별한 디너를 위해 찾는 식당으로도 유명하다.

버섯 크림 소스를 곁들인 송아지 스테이크나 다채로운 뢰슈티를 맛볼 수 있다. 산에서 만든 치즈 샐러드도 맛있다.

- 하이킹 코스 찾아가기

루체른에서 기차를 타고 슈비츠(Schwyz)에 내린 뒤, 퓨니큘러를 타고 슈토스에 하차. 마을 내 체어리프트를 타고 클링에슈톡에 하차

- 돌아오는 길

프론알프슈톡에서 체어리프트를 타고 슈토스로 내려온 뒤, 슈비츠까지 퓨니큘러를, 이후 기차를 타고 루체른으로 이동

- 산악 철도 요금

스위스 트래블 패스 소지 시, 슈토스 산 전체 교통편이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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