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km 떨어진 현대엠코타운 분진 민원에 "우리때문이라는 정황없다" 부인
환경개선협의회, 저감설비 CDQ 설치 언제되냐-매립장 신설 등 따져

8월 24일 열린 현대제철 환경개선협의회
8월 24일 열린 현대제철 환경개선협의회

[디스커버리뉴스=강성덕 기자]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여러가지 환경현안에 대한 해소가 쉽사리 풀리지 않는 눈치다. 매립장 신설부터 부지 내 그린파워발전소 운영을 비롯해 최근 들어 인근 아파트 분진 문제로 지역이 들썩거리는 모양새다.

8월 24일 열린 현대제철(주) 환경개선협의회 13차 회의에서 참여 위원들은 당진시 홈페이지 내 현대제철 대기오염물질 사내 측정망 열람 시 온종일 같은 수치가 나오거나 '0'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위원들은 "지난번 현대엠코타운 분진 민원이 제기됐을 때 현대제철 대기질 농도를 확인할 수 없었다. 반면 동서발전 당진화력은 충남도 서해안기후환경연구소에 위탁관리를 통해 마을대기측정망통합정보센터 홈페이지에 접속해 특정기간을 입력하면 누적데이터를 그래프로 볼 수 있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또 다른 위원은 시안 유출과 관련해 시민들이 충분히 공유하고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 여부와 제2매립장 시공계획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현대제철 측은 답변을 통해 "현재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작성 중이다. 8월에 초안을 마무리하고 9월 중에 주민설명회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김 모 위원은 "현대제철이 매립장 시안 유출 관련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반해 주민들이 납득을 못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며 위로하기도 했다.

한 모 위원은 현대제철 부지 내 그린파워발전소가 부속설비로 편입돼 대기 배출량 공개결과 5위라며 배출량에 그린파워가 포함됐는가를 물었다. 답변에서 "현대그린파워는 2020년도에는 배출량이 포함되지 않았고 올해 현대제철 배출량에는 포함된다"고 밝혔다.

제철소 내 매립장 차수벽과 비교해 인근 원광바이오텍의 대책도 거론됐다. 차수막 바닥이 손상되면 바닷물 유입으로 염분농도가 높아지는데 우려를 나타낸 것. 이 시설을 당진시에서 인수해 주민들과 어민들이 불안함을 겪어야 하는지 안타까워했다.

현대제철 측은 "원광바이오텍과 관련해 침출수가 바닥(바다인 듯)으로 유입된다는 의심이 있다. 이 시설에는 감시정(감시)이 있어서 검출이 되지 않았다. 아직 파손상태까지는 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유 모 위원은 대기오염 저감대책 일환으로 추진한다는 CDQ 설치가 올 7월 착공예정으로 알고 있다며 어떻게 진행되냐고 물었다. 현대 측은 CDQ 투자부분 계획은 확고하다. 설계 등 내부절차 관계로 연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위원은 현대그린파워가 임대차계약을 맺어 현대제철로 부속됐는데 '20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합산됐는데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합산되지 않았다고 의아해 했다. 현대 측은 "아마 언론사에서 다른 회사와 비교하기 위해 합산한 것 같다고 하는 것 같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보겠다"고 응답.

현대제철 당진공장 인근의 한 아파트가 분진문제로 민원이 제기됐다. 현대제철 측은 공장의 환경사고로 인한 피해라는 정황이 없다고 부인했다.[사진 출처 네이버 지도 갈무리]
현대제철 당진공장 인근의 한 아파트가 분진문제로 민원이 제기됐다. 현대제철 측은 공장의 환경사고로 인한 피해라는 정황이 없다고 부인했다.[사진 출처 네이버 지도 갈무리]

이날 협의회의에서는 현대엠코타운 분진 발생 민원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분진 민원 대책 질문에 현대 측은 내년까지 (탈황·탈질 저감장치) 설치하는 방향으로 하겠다. 아파트 현장의 시료 샘플을 채취해 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했다. 허나 대부분 물수건, 물티슈로 닦아 분석이 어렵다. 그 외에 창틀에서 수거한 시료는 현재 분석 중이다. 여러 사항을 체크했을 때 공장에서 어떠한 환경사고로 인한 피해라는 정황은 없다고 부인했다.

현대제철은 당진시 송악읍 북부산업로 1480이며 현대엠코타운은 송산면 유곡로 20번지는 약 5km 정도 떨어진 거리다.

당진 유곡리 현대엠코타운은 '13년 입주한 11개동 855세대로 최근 공장서 배출된 분진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개선협의회는 현대제철의 환경관리 현황을 보고받고 개선방안을 논의하는 기구이다. 24일 당진시청 상록수홀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는 시 관계자 2명, 시의원 2명과 NGO 관계자 3명, 현대제철 측 2명 등 12명이 참석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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