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뉴스=정기환 기자] 전라북도 군산에 위치한 청년마을 ‘술익는마을(대표 조권능)’이 군산의 전통적인 양조산업을 되살리고 있다. ‘술익는마을’의 조권능 대표는 청년들과 함께 군산 제조산업 ‘술’을 시작으로 다양한 ‘수제 로컬’ 콘텐츠로 지역을 채워가고 새로운 비즈니스 카테고리도 만들며, 서로가 연결된 로컬생태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군산을 향한 애정으로 군산의 콘텐츠를 찾아 변화를 위해 시작한 술익는마을의 조권능 대표를 만나보았다.

■ 군산의 역사와 ‘술’을 결합한 비즈니스

군산이 고향인 조권능 대표는 미술을 전공하여 동네를 군산의 홍대로 만들고자 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예술가들을 모아 동네에서 작업실을 운영하게 하며 지역주민들과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진행하였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다른 모양새로 일들이 이루어져 방향성을 바꾸게 되었다.

“2004년부터 홍대에서 문화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대형카페공간들이 생겨났다. 이를 계기로 군산에서 카페를 시작하게 되었다. 사업이 점점 커지자 F&B 사업을 더 확장할 필요를 느껴 칵테일 바를 열게 되었다”

“카페가 잘 알려지자 사업을 이어가야 동네가 전체적으로 바뀌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칵테일 바를 열게 되었고 술에 집중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군산에 관한 글을 우연히 읽고 양조장으로 유명했던 군산을 술과 연결 지어 콘텐츠화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술에 관심을 가지게 된 조권능 대표는 지금은 주류 산업의 전문가라 볼 수 있을 만큼 사업을 성장시켜 왔다. 하지만 조 대표는 단순히 F&B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다. 비즈니스를 통해 도시를 재생하고 지역의 거점역할을 하기를 꿈꾼다. 그런 의미에서 조 대표는 군산이란 로컬의 콘텐츠를 계속해서 발굴해 다양한 사업들로 확장하며 죽었던 지역의 산업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 그가 보는 ‘술’의 관점이다.

“로컬의 역사적 맥락이 담긴 콘텐츠를 찾아 술과 결합해 하나의 사업을 만들고 다양한 사업이 모여 상업권을 형성하여 동네가 다 함께 발전하고자 했다. 역사를 활용하여 과거 군산에서 진행했던 양조산업과 현재 술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을 결합하여 시작했다. 과거에는 공간에서 ‘서비스’하는 것에 집중하였지만, 현재는 술을 만드는 ‘양조장’에 집중하려고 한다”

■ 군산만의 K-술을 향한 도전

“1950년대 군산에서 크게 다루었던 주류산업을 활용해 술익는마을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청주는 법으로 쌀 100%로만 만들어져야 한다고 정해져 있다. 당을 추가할 수 없는 청주는 쌀이 가진 단 맛을 기술적으로 끌어내야 한다”

이처럼 청주는 만들기 까다로운 술 중 하나임으로 100년 동안 보존된 기술, 즉 일본 기술을 활용해 3번의 여과를 거쳐 단맛을 끄집어내는 방식이었다. 조 대표는 이 기술은 그대로 가져가되 군산만의 로컬성을 담아낸 청주를 만들어 독자적으로 군산만이 가진 분위기를 형성하는 K-술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 ‘수제’ 마을, 청년들의 콘텐츠로 군산을 채워가다

술익는마을은 곧 ‘수제’라고 조 대표는 이야기한다. 또한, ‘수제’라는 차별점과 청년들의 다양한 방식의 시도를 통해 ‘군산 술’ 혹은 ‘K-술’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크래프트맨십(craftmanship) 자체인데, 결국 지방 소도시를 혁신시키는 모델은 청년들, 작은 브랜드들, 크레이터 등이 작게 만들어 나가는 방식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술 또한 수제로 만드는 방식에서 다양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 큰 대기업이 아닌 오히려 자신만의 방식과 맛을 갖고 있는 청년들이 많이 모여 다양한 수제의 카테고리를 만들고 또 만들어 나갈 다양한 술들을 한 곳에 모으는 것이다”

“술익는마을은 술만 만드는 것이 아닌 술과 관련된 콘텐츠로 군산 동네를 가득 채울 것이다. 술 찌꺼기를 활용한 화장품, 캔들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들로 확장해 젊은 청년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꿈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 것이다”

“더불어 청년들과 함께 군산의 역사와 술의 역사를 스토리로 풀어내 카테고리화해서 아카이빙하고 있다. 콘텐츠를 전개하며 군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스토리와 콘텐츠를 만들어내려고 한다. 콘텐츠를 발전시키기 위해 청년들이 원하는 것을 펼칠 수 있도록 지지해주고 무궁무진한 발전이 나오도록 도울 것이다”

조 대표는 외지 청년의 눈으로 바라본 군산을 통해 ‘술’이라는 키워드를 뽑아낸 것처럼 계속해서 외지 청년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가 발굴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쉽게 접근 가능한 군산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 술을 시작으로 로컬 생태계 구축

조 대표는 술을 잘 팔고 술을 잘 만드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마을 형태로 가져갈 계획이다. 술을 기반으로 생겨나는 다양한 콘텐츠, 즉 로컬 산업에서 발생한 제품들을 서로 연결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군산에서 선술집이나 이자카야를 운영하시는 사장님들을 먼저 모셔 양조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만드는 사람마다 맛이 달라지는 청주를 활용해 다양한 맛의 술과 다양한 콘텐츠를 결합해 동네를 가득 채울 것이다. 그것이 술익는마을을 만든 목적이다. 로컬 산업에서 발생한 제품과 동네의 이야기가 함께 결합하는 연결점의 역할을 술익는마을이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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