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뉴스=정기환 기자] 감포항이 개항한 지 100년. 번성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의 감포는 어획량 감소로 지역민들의주업이 부진해졌고 마을도 조금씩 쇠퇴했다.

이 가운데, ‘주식회사 마카모디’의 이미나 대표는 문화와 공간들은 과거에 잘 살았던 기억에 머물러 있지만 젊은 청년들이 남아있지 않아 청년들을 유입할 수 있도록 감포의 문화와 공간을 새롭게 탄생시키고자 했다. 그러던 중 적산가옥 거리에 30년동안 문 닫혀 있던 낡은 목욕탕을 발견해 그 공간을 재생하는 활동을 시작으로 마을을 단장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한 마을이 탄생해 지역민들과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며 어두웠던 골목에 불을 켜는 일들을 하고 있다.

이들은 행정안전부의 청년마을로 선정된 경주 ‘가자미마을’의 청년들 그리고 김미나 대표와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이미나(미나리) 대표이다. 이미나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사람을 맞이하고 문화를 펼치는 공간

“지역 자원과 연결해 새로운 문화들을 만들어 간다면 축제 같은 새로운 일들이 이루어지고 마을에 생동감이 넘칠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 ‘푸드트럭’ 콘셉트로 식당을 열었다.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푸드트럭 특징을 살려 식당 한쪽에서는 요리를 만들어 주민들과 관광객들을 만날 수 있는 ‘실험 주방’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주방 바로 옆 공간에서는 가자미마을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시하는 쇼룸과 게스트를 초대하여 포럼 등을 운영한다”

가자미마을 오피스 공간은 외부에 개방되지 않아 누구나 와서 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식당은 사람을 맞이하는 공간으로 옆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가자미마을 문화생활을 펼쳐내고자 한다.

“식당의 요리 또한 청년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시도할 수 있는 기회이다. 분식인 떡볶이를 기반으로 하며 지역 생산물은 튀김, 핫바 등의 음식에 색 다르게 얹어 감포만의 새로운 음식을 만들 계획이다. 예로 한 청년은 이미 경주 생산물 중 하나인 체리로 칵테일을 만드는 시도를 꾸준히 하며 메뉴 개발 중에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청년들의 아이디어에 따라 요리를 바꿔 나갈 예정이다. 더 나아가 청년들이 일일 호스트가 되어 일주일 중 하루는 자신만의 요리를 판매해 ‘오늘만 맛볼 수 있는 요리’라는 운영방식도 생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처음 설정했던 것들이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음에 걱정이 있었지만 청년들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실험해보는 모습을 보고 이런 실험들이 쌓여 마지막에 남을 엑기스들을 기대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한다.

◆ 지역자원으로 청년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가자미마을 라이프스타일

감포는 생산물에 집중되어 다양한 상품이 부족하다. 그래서 청년들은 기본적인 청년마을 활동, 콘텐츠, 가자미 관련 굿즈 그리고 영상 등의 내용을 바탕으로 감포에서 생산되는 것들을 리브랜딩 하거나 기존 상품과 연결하여 새롭게 구현해내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또 하나의 프로젝트는 가자미마을 캐릭터와 감포의 미역, 반건조 가자미, ‘김명수 젓갈’ 등을 조합하여 감포를 방문해야만 구매할 수 있는 밀키트, 선물세트 등의 상품을 만들고 감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도시락을 개발하여 투어 상품과의 연결을 시작해 보려고 한다”

더불어 최근 감포 송대말부터 해국길 골목까지 여행하는 당일치기, 1박 2일 투어에 가자미마을 이야기가 더해진 여행 프로그램이 생겨나고 있다. 이런 지역 이야기들을 활용하여 확장해 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중이다. 이를 시작으로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감포 뉴스’ 매거진을 제작하고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 빌리지’인 만큼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지역정착, 주민과의 교류 등에 재미있는 요소를 더해 가자미를 구워 삶고, 탐험하고, 찍고, 구경하는 가자미마을만의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여 지역자원으로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이런 활동들은 청년들이 함께해야 이루어질 수 있다. 지역의 많은 기회와 가능성을 잡으러 왔으면 좋겠다. 지역에서 F&B, 영상, 사진, 디자인 등과 관련된 활동을 해보고 싶은 친구들, 아직 뚜렷한 재능을 찾지 못했지만 열정을 가진 청년들이라면 꿈을 펼칠 수 있다. 청년들과 함께 지역 자원을 연결해 스토리를 만들어 가면 축제같은 새로운 일들이 이루어지고 마을에 생동감이 넘친다. 모든 과정에서 항상 함께할 수 있는 동료가 되어 드리겠다”고 말한다.

저작권자 © 디스커버리뉴스(DISCOVERY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