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등 생육조건 어려운 고농도 알칼리성에 알루미늄 독성도 측정
조사기관, 배수불량에 필수원소 결핍으로 고사 우려... 대책마련 시급해

부산항만공사가 발주, 현대건설, GS건설 등이 시공을 맡은 북항재개발사업 내 토양오염이 심각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북항 내 문화공원 조감도
부산항만공사가 발주, 현대건설, GS건설 등이 시공을 맡은 북항재개발사업 내 토양오염이 심각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북항 내 문화공원 조감도
전기전도도(염류농도) 측정결과 현대건설이 맡은 구간에서 유독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전기전도도(염류농도) 측정결과 현대건설이 맡은 구간에서 유독 높은 수치를 보였다
PH 분석결과 적정농도인 7.0을 대부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H 분석결과 적정농도인 7.0을 대부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커버리뉴스=강성덕 기자] 지난해 12월 준공된 부산 북항재개발사업 1단계 사업구역 내 가로수 및 가로화단 토양에서 수목의 생육환경이 어려울 정도로 토양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는 부산시 중구 푸른도시가꾸기사업소가 맡아 2022년 12월 16일부터 19일까지 4일간 실시, 북항1단계 부산 중구 행정구역의 가로수 식재와 중앙분리대 화단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부산 북항재개발사업 1단계 사업은 부산항만공사가 발주, 중구와 동구 일원 1,532,581㎡를 2조 4,221억원을 들여 3개 공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해당 부지에는 팽나무 등과 잔디 등이 식재됐다.

시공을 맡은 기업은 현대건설과 GS건설, 대한건설로 이들 기업들이 조성한 토양에서 PH(토양신도) 8.0 이상의 알칼리성이거나 5.0 이하의 al(알루미늄) 독성과 함께 Ca, Mg 등이 결핍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 등에 따르면 시료 25건에 대한 분석결과, 일부 구간 토양에서 PH와 염류농도 수치가 수목생육 적정 범위를 초과했다. 이로 인해 배수불량, 필수원소 결핍에 의한 수목활력도 저하 및 고사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시료는 현대건설 시공 구간에서 6건, GS건설 구간 4건, 대한건설 구간 15건으로 모두 25건의 시료를 채취했다.

PH는 4.5 미만이거나 8.0을 넘으면 수목이 정상적으로 생육하기 어려운 불량등급이다. 전기전도도(EC)는 염류농도를 측정했으며 0~2 수치이면 염류에 의한 영향은 거의 없다고 보면된다. 8~16은 염류에 내성있는 식물만 자랄수 있다. 그 이상은 매우 강한 염류토양으로 수목이 생육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닌 셈이다.

시료 25건 중 15건이 PH 8.0을 초과했다. 적정범위는 7.0 이하로 16번 1건만 제외하고 모든 토양이 알칼리성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도는 낮으면 낮을수록 상급으로 1.5가 넘으면 불량등급이다.

전기전도도(염류농도)는 현대건설 구간에서 최고 11.52까지 분석됐다. 염류에 약한 수목은 아예 식재 대상이 아니다. 25개의 시료 중 6건에서 1.5를 초과했으며 특히 현대건설 구간에서 염류농도가 심했다. 한건만 1.15로 측정됐을뿐 5.83, 9.82, 10.92, 11.52로 최고치를 보였다.

6일, 부산시 중구는 토양분석결과에 대해 수목이 정상적으로 생육할 수 있는 범위를 초과했다며 관련기관과 부산항만공사에 알려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으로 요청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2021년 5월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 지구' 개방 현장을 찾은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앞줄 왼쪽 두 번째)
2021년 5월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 지구' 개방 현장을 찾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앞줄 왼쪽 두 번째)

북항 1단계 재개발은 2006년 부산 신항이 개장되면서 유휴화된 북항을 국민들에게 친수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해 2008년부터 시작, 도로와 공원 등 공공시설과 부지 102만㎡ 조성 등 전체면적 153만㎡ 공간에 약 2조 4천억 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국내 1호의 대규모 항만재개발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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