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리 앳 프리즈 서울-이탈리아의 현대 여성 예술가’

이태리 앳 프리즈 서울    [사진=주한이탈리아대사관]
이태리 앳 프리즈 서울 [사진=주한이탈리아대사관]

[디스커버리뉴스=정기환 기자]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과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태리 앳 프리즈 서울ITALY AT FRIEZE SEOUL’을 진행한다.

‘이태리 앳 프리즈 서울’은 프리즈에 참가하는 이탈리아 갤러리들과 기획한 협업 전시다.

‘이태리 앳 프리즈 서울’은 한이 수교 140주년과 한국-이탈리아 상호문화 교류의 해를 기념하는 공식 행사의 일환으로, 올해는 행사 최초로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 초청으로 9월 3일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저에서 진행된다.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탈리아 큐레이터 발렌티나 부찌가 기획한 이번 전시회는 카르디 갤러리(Cardi Gallery), 갈레리아 콘티누아(GALLERIA CONTINUA), 마시모데카를로(MASSIMODECARLO), 마촐레니(Mazzoleni), 런던-토리노(London-Torino)와 로빌런트+보에나(Robilant + Voena)와의 협업으로 1876년부터 2022년까지 활동한 이탈리아 여성 아티스트들의 서사와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을 매력적인 현대 이탈리아 예술 세계로 이끈다.

이탈리아 여성 예술가들은 이탈리아 근현대 미술 발전에 지대한 영항을 미쳤다. 남성 작가들이 주를 이루었던 과거 예술계에서 여성 작가들은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기존 관습에 도전하고 표현의 경계를 확장했다. 이들은 이탈리아 예술을 풍요롭게 했을 뿐 아니라 예술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이번 전시회는 19세기부터 오늘날까지 이탈리아 여성 예술가들이 미친 지속적이고 독특한 공헌을 조명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이 수교 140주년과 한국-이탈리아 상호문화 교류의 해를 기념해 이탈리아 여성 아티스트들을 조명하는 뜻깊은 행사를 대사관저에서 개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가토 대사는 이어 “이탈리아 주요 갤러리들의 참석을 해준 덕분에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과 한국 예술계와 한국 예술 시장 관계자들과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한남동에 위치한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저 메인 홀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카를라 아카르디Carla Accardi와 다다마이노Dadamaino 같은 전후 이탈리아 예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 예술가와 마리넬라 세나토레Marinella Senatore와 같은 대표적인 이탈리아 현대 아티스트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또, 레베카 모차Rebecca Moccia, 사브리나 메차쿠이Sabrina Mezzaqui와 같은 신진 아티스트들과 여성의 예술계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19세기에 활동했던 에르미니아 데 산티스(Erminia De Sanctis)의 작품도 재조명 된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성별과 관련된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한국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이탈리아 여성 예술가들의 존재를 부각하는데 초점을 맞추며, 프리즈 기간 동안 전시회에 참석하는 국내외 모든 관람객에게 이탈리아 여성 아티스트를 재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태리 앳 프리즈 서울’에 참석하기 위해 주한 이탈리이 대사관저를 찾은 방문객들이 가장 먼저 감상하게 될 작품은 아카르디의 ‘회색 위 주황색Arancio su grigio(2005)’와 다다아미노의 초기 단색 회화 작품 ‘볼륨Volume(1960)’이다.

두 작품이 짝을 이루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아키르디와 다다마이노 둘 다 캔버스와의 관계를 깊이 탐구하고 확장한 선구자였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추상주의의 선두 주자이자 ‘Forma1’그룹의 공동 창립자인 아카르디는 전통적인 회화 기법에 도전하는 색과 형태의 역동적인 사용으로 유명하고, 다다마이노는 캔버스를 자르거나 구멍을 뚫는 등의 작가의 급진적인 개입을 통해 공간과 형태를 탐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의 작품은 독특한 예술적 비전을 나타낼 뿐 아니라 현대 미술에서 여성의 역할을 부각함으로서 미술사 발전에 중요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시는 사브리나 메차쿠이의 2022년작 ‘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모든 것이 피어나기 마련이다(Niente si perde, tutto affiora)’로 이어진다. 유리와 황동 프레임 안에 종이 조각과 천으로 만든 일곱 개의 설치물로 구성된 유리 설치 작품으로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성찰, 친밀감, 시간의 멈춤을 탐색한다.

이 작품의 시적인 아름다움은 특히 캔버스 안에서 피어나는 벚꽃을 통해 표현된다. 때로는 캔버스의 경계를 벗어나기도 하는 벚꽃은 한국적인 정서를 표현할 뿐아니라, 삶이라는 여정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

메차쿠이의 작품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에르미니아 데 산티스Erminia De Sanctis와 레베카 모차Rebecca Moccia의 작품들이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 산티스의 소프라노 카롤리나 라파치니의 초상화는 종이에 과슈로1867년작이다.

이 작품은 여성의 시선으로 묘사한 여성의 모습, 대상의 힘과 젊음, 우울함을 엿볼 수 있는 보기 드문 작품이다. 라파치니는 오른손으로 사랑의 언약을 상징하는 카네이션을 들고 있다.

손은 레베카 모차의 열화상 이미지 ‘차가운 당신 (전문 포옹가의 초상) Cold as you are (Portrait of Professional Cuddler)-2022'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외로움과 외고움의 사회 구조적인 근원을 탐색한다.

포옹하는 사람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온기는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관계에 대한 인간의 욕구를 사무치게 상기시킨다.

전시회의 마지막 작품은 마리넬라 세나토레Marinella Senatore의 ‘공동체라는 단어는 느낌이 좋다The World Community Feels Good (2022)’이다. 다양한 테크닉을 사용하는 작업 방식과 집단 내 개인의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유명한 세나토레는 감상자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 낸다.

이탈리아 남부의 미학 전통에서 영감을 받은 네온 조명 조각인 ‘루미나리아Luminaria’는 공동체, 즉 안전하고 가치가 있다고 느끼는 집단에 대한 소속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올해 프리즈에서 선보이는 이탈리아 작품들은 전반적으로 이탈리아 미술에 대한 한국인의 기존 인식에 조용히 도전장을 내밀며 감상자을 새로운 아이디어와 관점, 해석으로 이끈다.

이번 행사는 광주 비엔날레 이탈리아관 (2023년 큐레이터 발렌티나 부찌, 2024년 큐레이터 정소익)과 2023년 아트선재센터에서 선보인 이탈리아 외교협력부의 현대예술 컬렉션 ‘위대한 이탈리아 비전:파르네시나 컬렉션’ 전시회 등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과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이 이탈리아 근현대 미술 진흥을 위해 기획한 행사의 일환이다.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은 한국에서 이탈리아 정부를 대표한다. 대사관은 경제부터 혁신, 첨단 기술, 인적 교류, 문화, 정치에 이르는 모든 분야에서 한이 관계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 2024년 한-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맞아, 2023년 11월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국빈 방한을 계기로 막을 연 한국-이탈리아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기획한 다양한 행사와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

이탈리아 외교협력부 산하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은 한국에서 이탈리아어와 문화를 홍보하는 기관이다.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은 한국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공연 예술, 특히 연극과 무용, 시각 예술, 음악, 영화, 문학, 패션, 요리, 이탈리아의 장인 정신, 디자인, 건축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한국 전역에서 개최하며, 메이드 인 이탈리아 문화 콘텐츠의 우수성과 한국 문화의 소통을 추구하고 있다.

이탈리아 전통 문화 유산 보존뿐 아니라 현대 예술 지원을 통해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는 이탈리아의 현대 및 신진 예술가를 발굴하고 홍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아트선재센터, 국립 현대 미술관과 같은 한국 박물관, 전시관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권위 있는 장소에서 다양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최근 이루어진 광주비엔날레 및 보문복지재단과의 협력은 양국 문화 부문 대화를 강화하고 촉진하기 위해 문화원의 노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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