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는 STEM 부문 여성 활동 장려하기 위해 4월 22일 이탈리아 과학의 날에 진행
[디스커버리뉴스=정기환 기자] 4월 22일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이 진행한 ‘일일 대사 체험’ 행사가 성료했다. 일일 대사 체험은 여성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고위 외교관의 하루를 체험하고, 자국의 정부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배울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2022년 시작되었으며, 올해로 4회를 맞이했다. 매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진행되던 예년과는 달리, 올해 ‘일일 대사 체험’은 이탈리아의 저명한 여성 과학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리타 레비몬탈치니의 탄생일을 기념하는 ‘세계 이탈리아 과학의 날’인 4월 22일에 진행되었다.
리타 레비몬탈치니는 과학 분야뿐만 아니라 양성 평등에도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리타 레비몬탈치니는 1992년에 설립한 재단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젊은여성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여 여성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과학 분야에서 여성 리더를 양성하는데 힘썼다. ‘인류는 여성과 남성으로 구성되었으며, 남녀 모두에 의해 대표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졌던 리타 레비몬탈치니는 교육을 통해서만 여성이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인식하고, 남성과 동등하게 인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올해는 ‘리타 레비몬탈치니의 비전을 통한 STEM분야 양성평등 실현’울 주제로 한 에세이 공모전을 통해 일일 대사를 발탁했다.
올해 수상자는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화학공학과에 재학 중인 고민영 학생으로, 4월 22일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와 함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며 대사의 일정을 수행했다.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 주한 이탈리아 무역공사, 주한 이탈리아 상공 회의소, 주한 이탈리아 관광청등 한국에서 활동하는 주요 이탈리아 유관 기관들이 참석하는 대사관 주간 회의로 하루를 시작한 고예원 일일 대사는 가로수길 이탈리아 홍보관 하이 스트리트를 방문해 페르디난도 구엘리 무역관장과 만남을 가졌다.
또, 행전안전부에서 주최한 ‘주한 외교사절 대상 재난안전 정책 설명회’에 참석해 한국의 재난관리 시스템에 대한 발표를 듣고, 행당 분야 전문가들을 만났다. 오후에는 대사관저에서 이탈리아 국립핵물리연구소(INFN) 파올라 자노티 소장 (Paola Gianotti)과의 화상 회의에 참석해 과학 연구와 혁신에 대해 논의했다. 파올라 자노티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을 거쳐 2024년 8월 1일부터 이탈리아 국립핵물리 연구소 소장직을 맡고 있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여성 과학자다. 이탈리아 국립핵물리 연구소는 1951년 설립된 연구기관으로 아원자, 핵 등 물리학 분야의 기초 연구 외에도 문화유산, 환경 분야 응용이 가능한 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일일 대사의 하루는 ‘이탈리아 과학의 날’ 행사 만찬으로 마무리 되었다. 이탈리아 대사관저에서 진행된 만찬에는 한.이 과학 협력의 중심에 있는 이탈리아 과학자들이 초대되었다. 특히 이날 만찬에서는 한이 과학교류 증진을 위해 한국에서 활동하는 이탈리아 과학자들을 주축으로 ‘주한 이탈리아 과학인 협회’ 발족식이 진행되었다. 최근 한국에서 활동하는 이탈리아 과학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향후 상기 협회는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과 긴밀한 협력 하에 한이 연구기관 및 대학 간 하이테크 및 연구 부문 교류 증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 할 것이다.
고민영 학생은 오늘 행사를 마치고 ‘대사님과 하루 일정을 소화하며 생생한 외교 현장을 체험했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외교란 단순한 정치 대화가 아니라 문화, 과학,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임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탈리아 과학자들과의 저녁 만찬에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더욱 의미 있었습니다 ’라고 전했다.
일일 대사 체험을 기획한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리타 레비몬탈치니의 비전은 우리 모두에게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저는 리타 레비몬탈치니가 전세계 많은 여성 과학자의 귀감이 되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녀는 여성이 STEM 분야에서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과학 뿐아니라 외교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양성평등과 균형에 중요성을 부여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양성평등과 관련된 논의를 공론화하고, 현대 사회가 직면한 도전 과제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일 대사 체험과 같은 행사는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전했다.
* 주한이탈리아대사관
주한이탈리아대사관은 이탈리아 정부를 대리하여 한국과 이탈리아 간 정치・경제・영사・문화교류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양국의 우호적인 협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