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부터 8월 15일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포유류 고래, 그 중에서도 혹등고래의 모성, 휴머니티 기록

▲ 전시포스터

한국 최고의 수중사진가 장남원 작가가 롯데갤러리 인천터미널점에서 7월 2일부터 8월 15일까지 일반인들이 보기 힘든 ‘혹등고래’를 소재로 찍은 수중사진 30여 점과 영상작업을 선보이며 초대전을 갖는다.
"높고 가파른 것이 산과 같았다"
1624년 8월 13일 명나라에 사신으로 파견됐던 이덕형 일행은 장산도로 향하던 중 커다란 고래를만났다. 거대한 고래를 본 일행은 그를 "높고 가파른 것이 산과 같았다"고 묘사했다. 마치 움직이는 산, 또는 섬으로 보였을 고래의 위압감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몸길이 16m에 이르는 혹등고래를 눈앞에서 본다면 과연 입을 다물 수 있을까. 장남원 작가는이 혹등고래를 단순히 거대한 생명체가 아닌, 소중하고 친근한 피사체로 40여년동안 작업을 이어왔다.
주로 새끼를 낳으려는 혹등고래들이 몰려드는 남태평양의 통가에서 이루어지는데, 고래보호를 위한 통가 정부의 방침으로 소음이 발생하는 공기통을 메고 잠수할 수 없기 때문에 작가는 방수카메라만 들고 바다로 뛰어든다.
잠수장비 없이 숨쉴 수 있는 1~2분 남짓의 시간 동안 10m의 수심 밑으로 내려가 촬영을 진행한다.
살아있는 거대한 피사체, 새끼를 품은 채 낯선 이를 경계하는 고래에 대한 세심한 배려 또한 필수적이다.
때문에 장남원의 작품에서 어미고래가 새끼를 감싸고 유영하는 장면이나, 잠수부와 함께 등장하는 작품이 얼마나 어렵게 얻어진 것인가는 쉽게 상상할 수 있다.
고래에 대한 깊은 지식과 애정은 장남원 작품에 특별한 힘을 부여한다. 16mm 광각렌즈를 활용하여 광활한 해양세계나 혹등고래의 장엄함을 기록하는 것은 해외 사진가들 작업과 확연히 구분되는 특징 중 하나다.
또한 작품 사진 대부분이 흑백으로 비록 다채로운 색채가 주는 화려함은 없지만 흑백의 대비를 통해 고래의 몸짓과 형태에 집중하게 만든 것 또한 장남원 고래사진의 특징이 된다.
육상사진과는 다른 수중사진 촬영과정을 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이번 전시에서는 장남원 작가의 수중작업을 담은 다큐멘터리영상을 비롯해 작가가 수중사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 과정, 고래와의 교감 등 주요한 이야기들이 일러스트레이터 아리솔의 그림으로 함께 전시된다.
목숨을 잃을 뻔한 적도 여러 번, 숱한 난관과 까다로운 촬영조건 등을 극복하고 탄생한 장남원의 고래사진을 통해 생명의 경이로움, 그리고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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