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이후의 여행업은 어떻게 될까?

사진= 비욘드코리아 김봉수 대표
사진= 비욘드코리아 김봉수 대표

[디스커버리뉴스=정기환 기자]

1. 코로나19 이후의 여행업

한 번도 경험하지 못 했던 길에 대해서 많은 전문가들의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그 전문가들의 대부분은 실제 필드에서 고객과 만나고 상품을 기획하고 판매 한 사람들이 그간의 경험이나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도출한 결론이 아니라 본인들만의 뇌피셜로 얘기하는 경우가 많고 언론매체 등에서는 그들의 근거 없는 말을 그대로 받아 적고 있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곧 다가올 '코로나19' 이후 여행 산업의 트렌드와 수요 예측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바로 여행업자인 우리들 자신입니다.

그동안 서비스하고 만나왔던 분들과의 교감을 통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가장 잘 파악 할 수 있는 여러분들이 받은 피드백을 통해 우리는 가장 시장에 잘 맞는 여행 콘텐츠나 상품을 준비 할 수 있고 판매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피드백이 의미 있는 통계가 되기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한 자격을 갖춘 100개의 업체가 모여서 내용을 공유 할 때 미래를 준비 할 수 있는 유의미한 통계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이 기회 입니다.

대부분이 중언부언하며 갈팡질팡하는 이 시기에 현장에서 움직이는 분들이 함께 미래를 준비할 지금이 바로 시대 변환의 중심에서 우뚝 설 수 있는 어쩌면 인생 마지막이자 최대의 기회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예측하고 기획하고 준비하면 미래는 우리의 것입니다. 빅 데이터가 예측하지 못하는 투어 데이터, 우리가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부캐 전성시대

지금도 여러 분들이 다양한 일을 하시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계신데요, 이제 세상이 바뀌어서 우리 여행업자들도 생계의 수단이 아닌 확실한 부캐(또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해외여행 전문에서 국내와 인 바운드 여행을 제1부캐로, 캠핑카 렌트 및 공유플랫폼을 제2부캐로, 코스타리카 커피 수입 및 유통을 제3부캐로 성장 시키고 있습니다.

우리 여행업자들도 과연 어떤 것이 나와 캐미가 맞을지 잘 선택하셔서 언제라도 부캐와 본캐의 스위치가 가능 하도록 준비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여행업으로 돌아갈 그 날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여행업이 활성화 되어도 바뀌는 트렌드에 적응하는 것이 더 어렵다면 지금 준비한 부캐를 본캐로 스위치하고 여행업을 부캐로 하시는 것이 더 현명 할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여행업자들만의 유통 채널을 꿈꿔 봅니다.

특히 여행용품, 현지특산품, 명품 구매 대행 등은 현재 운영 중인 회사의 성격에도 잘 맞고 자연스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홍보도 가능하니 일석이조입니다.

저는 8월 말부터 콜롬비아 드립백 커피를 수입하여 유통합니다.

생뚱맞은 마스크 판매보다 중남미 지역 전문가로서 프리미엄 커피의 주요 산지 중 하나인 콜롬비아 커피를 유통한다면 시장에 어필하기가 훨씬 쉽지 않을까요?

우리에게는 합법적으로 운영하는 사업장이 있고 20년 이상 거래해 온 고객리스트가 있으며 누가 커피를 좋아하는지에 대한 정보도 있습니다.

커피 뿐 아니라 생활용품, 가공식품 등 여행업자들이 안내하기 쉬운 수입제품들을 우리가 판매 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안정적인 수입창출이 가능 할 겁니다.

최소 몇 십 만 원에서 최대 수천만 원까지 보이지 않는 무형의 상품도 팔았는데 눈에 보이는 몇 만 원짜리 상품은 훨씬 더 쉽게 판매할 수 있지 않으신가요?

뭉치면 빅 바이어가 되서 수익이 늘어나고 시장의 지배력이 생깁니다.

각자가 그동안 판매하고 싶었던 아이템, 혹은 유동하는 것들을 함께 팔아보면 어디선가 더 큰 기회가 우리에게 찾아 올 겁니다.

게다가 우리에겐 어떤 품목이라도 익일 발송 가능한 전 세계 최고수준의 택배시스템이 무료로 준비되어 있고, 심지어 기존의 여행사사무실로 찾아오게 한다면 고객과 접점이 생기니 그야말로 일석이조 입니다.

3. IT에 쫄지마!! - 콘텐츠가 지배 한다.

미래에 살아남을 수 있는 직업은 단순 반복하는 기계적 업무가 아닌 창의적인 업무를 하는 직업입니다.

AI(인공지능)이 대체하기 힘들다는 소설가, 음악가, 미술가 등 예술 및 창작 관련 직업이 유망하듯 여행업 또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전달하는 창의적인 상품의 전달자로서 지속가능한 산업입니다.

창의적이고 스토리가 있는 여행상품 기획은 돈으로 살 수 없지만 플랫폼 및 앱 개발 등은 원하는 것에 대한 비용만 제공하면 구현이 됩니다.

즉 여행업은 IT에 종속된 것이 아닌 활용하여 성장 할 있는 산업입니다.

예전에는 영상기획 편집이 전문가의 영역이었지만 이제 유튜브는 전 국민이 시청하고 많은 사람들이 영상을 올리는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내 상품을 팔기 위해서는 수백에서 수천만 원을 들여 홈페이지를 만들어야 했지만 이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가 내 브랜드로 상품을 판매 할 수 있도록 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카드사 연결을 안 해도 되고 정산도 알아서 해주고 말이죠. 카톡, 블로그, 밴드 등 포탈이 만든 놀이터만 잘 활용해도 고객 관리 및 소통이 가능합니다.

원한다면 플랫폼, 홈페이지 제작도 예전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제작 및 구현도 가능합니다.

즉 이제는 마이리얼, 위시빈 등 어리버리한 플랫폼에 입점 할 필요가 없이 포탈만 잘 활용해도 충분히 판매가 가능 합니다.

그동안 여행업은 어설픈 플랫폼에 억압당하고 내 콘텐츠만 제공하고 실속을 챙기지 못 했는데 이제 업그레이드된 IT 환경을 적극 활용하여 플랫폼을 우리 손으로 구축해서 함께 성장하고 수익을 낼 때가 눈앞에 와 있습니다.

요새 유행한다는 메타버스(MetaVerse)도 곧 수많은 외주 업체들이 생겨 날 거고 그들을 골라 우리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 오라고 하면 됩니다.

즉, IT가 발달하면 역설적으로 IT 업체의 필요성이 줄어들어서 우리가 껍데기 뿐인 플랫폼에 들어가서 그들의 장마당을 풍성하게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물건들을 담아 낼 공간을 만들어 오라고 하기가 쉬워 진다는 겁니다.

적절한 비유일지 모르겠으나 그동안 우리는 많은 돈을 들여 그럴싸하게 건물만 지어놓고 초반에 반짝 홍보하는 쇼핑몰에 들어가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그들의 표준과 조건에 맞춰 일을 했다면 이제는 우리가 가진 콘텐츠와 디비를 담을 더 멋진 전문 쇼핑몰을 소액을 각출해서 만들고 우리의 손님들에게 기존의 방식대로 홍보해도 매출을 발생 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IT에 절대 쫄지마세요.

우리에겐 경험과 콘텐츠와 기획력과 디비가 있습니다. 함께하면 못할 것이 없습니다.

오랜 여행업의 노하우와 20만 명의 여행자가 여행업을 발전시킬 기회 바로 지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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