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진행하는 소상공인 손실 배상제도에서 제외된 위기의 여행업계

[디스커버리뉴스=정기환 기자] 정부에서 이번에 진행하기로한 소상공인 손실보상법에서 현 여행업계가 또 다시 제외되면서 지난 9일 한 여행업자의 애타는 호소의 글이 청와대 청원글로 게재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청원자는 지난날 오랜시간 여행업계에서 종사하였고 근래까지 여행사도 운영했었다고 이야기를 시작하며 여전히 정부의 손실 보상의 사각지대에서 매번 외면당하는 현 소상공인 손실보상법 결정 상황에 결국 벼랑끝에 선 심정으로 써내려갔다.

사실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는 여행업계의 90%이상을 사실상 괴멸상태로 몰아가고 있다. 대부분의 여행업자들은 끝이 보이지않는 힘든 시간을 견디며 스스로 여행사 영업을 포기하고 기타 아르바이트로 가까스로 삶을 이어나가고 있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상태이다.

한편, 지난 7일에 대의원 회에서 재선출된 김명섭 서울시관광협회 국내분과위원장(투어114대표)은 "하루에 7500명씩 청원해야 20만명을 넘길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청원도 지난 6월처럼 6만 명대에 그치게 할 수 없어 정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대형 기획여행사로 대표되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경영진들에게도 협조를 요청했으며 또 여행업계 안팎에 많은 동료들에게도 청원글에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며 이젠 물러설 곳도 없다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된 여행업 관련 청원글 전문이다.

* 죽어가는 여행사 작은 불꽃이라도 살려주세요.

- 청원기간 21-10-09 ~ 21-11-08

안녕하세요 코로나로 인해 너무 지쳐 국민청원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20년간 여행사를 운영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그 누구도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여행업과 항공업은 이뤄 말 할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암담하게도 여행업과 항공업은 아직까지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번 소상공인 손실보상에 대해 기대하였으나 영업제한 업종에 여행사가 포함이 되지 않아 제외되었습니다. 집합금지 또는 집합제한 업종이 아니라는 이유때문입니다.

지난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때 300만원 ,200만원을 지급 받은 영업금지, 영업제한 업종과 달리 일반 업종으로 분류되어 여행업은 1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습니다.
누가 더 힘든지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생계가 달려있다보니 이해하려고 노력하여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여행사와 항공사는 2020년 3월 이후 직격타를 맞아 처참하게 망가진 업종이 되었고 셧다운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20년 3월 이전 예약하신 분들도 여행을 앞두고 걱정이 앞서 단 한 분도 빠짐없이 100% 취소 및 환불하셨고 그 피해는 온전히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 받게되었습니다.

수익은 0원에 가까운 것이 아닌 정말 0원입니다.
정부는 이를 제대로 인지조차 하고 있는 못한 거 같아 회의감이 들 뿐 입니다.

당연히 임대료와 각종 시스템을 운영하고 이용하기 위한 비용 등 기본운영비조차 유지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그나마 몇년, 몇십년을 함께해온 직원들은 그나마 고용유지 지원금을 통해 해고하지 않고 버텨도 보았지만 한계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를 포함한 전 직원이 회사를 닫고 알바를 통해 하루하루 버티고 있습니다. 혹시 다시 일어설 수 있으까하는 작은 기대감에 “좀만 버티자” “힘내자” 라는 말로 다독이며 회사를 내놓지도 폐업하지도 못하고 몇개월째 임대료만 내며 닫아둔 상태입니다.

저희 직원들과 주변 사장님들 모두 택배, 물류창고, 음식배달, 식당, 화장품 가게 등 본인 직업과 관련없는 일에 종사하며 생계를 유지해가고 있습니다.
희망퇴직과 권고사직이 난무하고 있는 이 업종을 다시한번 살펴봐주시길 바라겠습니다.

한명한명 헤아릴 수 없고 모두를 만족시키고 행복하게 할 수 없지만 부디 피해를 입고 호소하고 있음에도 소외되는 소상공인이 생기지 않도록 살펴봐주세요.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업종의 일부라도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 종 언론들과 매체를 보면 쉽게 그 업종의 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조금만 더 헤아려 사각지대에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기준을 만들어 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리고 또 부탁드립니다.

전국민이 겪고 있는 코로나 때문에 죄없는 사람이들이 벌을 받고 고통스러워해야 합니까

그저 먹고 살겠다고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무엇을 그리 잘못했다고 벼랑 끝까지 몰아가는겁니까

마음 편히 쉬지도 자지도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여행사와 항공사는 셧다운업종입니다.
그 어느때보다 정부의 절실한 도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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