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tination Onta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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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뉴스=정기환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폭포 중 하나인 나이아가라 폭포(Niagara Falls)의 명성은 익히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이면의 스토리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압도적인 폭포의 규모에 시선을 빼앗겨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은 다양한 생물종이 어울려 사는 생태계와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 그리고 그 땅과 물에 기대어 살아온 사람들의 역사다.

13,000년 전 아메리카 원주민들로부터 이어져 온 로컬 공동체와 연결되는 경험 또한 생태관광의 일부라는 점에서 나이아가라는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생태여행지로서의 ‘지속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나이아가라 절벽

경이로운 폭포는 신이 빚어낸 대자연의 극히 일부일 뿐이다. 온타리오 호수에서 나이아가라 폭포로 이어지는 725km의 나이아가라 절벽(Niagara Escarpment)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 보전지역이다.

한대 침엽수림과 온대 활엽수림이 공존하는 이 지역은 붉은 여우, 족제비, 사향쥐와 같은 다양한 야생 동물 개체군과 ‘스피니자라(spiny softshell turtle)’, ‘제퍼슨 도롱뇽’과 같은 희귀, 멸종 위기 종의 서식지다.

폭포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40헥타르의 면적을 자랑하는 캐나다에서 최대 규모의 장미 정원인 ‘보태니컬 가든(Botanical Gardens)’도 있어서 식물과의 접점을 넓혀준다.

45종 이상의 2,000여 마리 열대 나비가 날아다니는 나비 온실(Butterfly Conservatory) 또한 다양한 나비의 번식과 보존을 위해 애쓰는 곳이다.

사진= ⓒDestination Canada_나이아가라 절벽
사진= ⓒDestination Canada_나이아가라 절벽

나이아가라 폭포를 품고 있는 나이아가라 강은 이리 호수(Lake Erie)와 온타리오 호수(Lake Ontario)를 연결하는 길목인데, 캐나다와 미국의 주요 환경 단체로부터 북미 최초의 ‘중요조류지역(IBA, Important Bird Area)’으로 인정받았다.

캐나다의 다른 어떤 강보다 많은 370종 이상의 새를 나이아가라 강에서 탐조할 수 있기 때문에 매년 2월이면 북미 유일의 국제 조류 축제(Birds on the Niagara)가 이곳에서 열린다.

로컬 커뮤니티와의 건강한 공존 나이아가라 원주민 가이드 투어

나이아가라 지역에 원주민들이 정착한 13,000년 전에는 지구의 기후도, 지형도 지금과 달랐다. 거대한 빙하가 녹아 북쪽으로 퇴각하면서 형성된 것이 지금의 이리 호수와 온타리오 호수, 나이아가라 강이다. 빙하는 물러났지만 기억은 전진했다.

2022년 봄에 론칭한 이 지역 최초의 원주민 가이드 투어인 ‘원주민들의 나이아가라: 리빙 박물관 투어(Indigenous Niagara: Living Museum Tours)’를 통해서다.

원주민 비영리 기관인 ‘LON 360 ̊(Landscape of Nations 360 ̊)’에서 기획한 이 투어에 참가하면 원주민 해설사로부터 나이아가라 원주민의 역사와 문화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으며 원주민 역사 전문가, 음식 전문가, 장인들도 만날 수 있다.

자연이 위대함을 배우는 여행 폭포가 인간에게 주는 선물들

폭포는 관광 이상의 가치가 있는 자연 자원이자 보존해야 할 생명의 원천이다.

나이아가라 폭포의 거대한 낙차를 만들어 내는 것은 이리 호와 온타리오 호 사이를 흐르는 나이아가라 강의 고도 차인데, 이 두 호수를 포함하는 오대호(Great Lakes)는 전 세계 수자원의 약 18퍼센트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지표 담수생태계이자 매우 중요한 수력 발전 자원이다.

폭포 뒤로의 여행, ‘저니 비하인드 더 폴스(Journey Behind the Falls)’는 나이아가라를 구성하는 3개의 폭포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호스슈 폭포’를 가까이서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향하는 여정이다.

방문객들은 130년 전에 만들어진 터널을 지나는 동안 안내판을 통해 폭포의 역사를 배우게 된다.

터널 끝에서 마주하게 되는 것은 세계 담수의 5분의 1이 눈앞에서 쏟아져 내리는 장관이다.

사진= ⓒDestination Ontario_월풀 에어로카
사진= ⓒDestination Ontario_월풀 에어로카

폭포를 따라 조금 더 하류로 내려가면 온타리오-뉴욕 국경을 따라 캐나다의 ‘나이아가라 글렌 자연 보호구역’과 미국의 ‘월풀 주립공원’을 가르며 소용돌이치는 강을 따라잡을 수 있다.

캐나다 측 강을 가로지르는 ‘월풀 에어로카(Whirlpool Aero Car)’에 몸을 실으면 발 아래에서 아우성치는 강의 소용돌이를 근접해서 볼 수 있다.

그 에너지를 온몸으로 느껴보고 싶다면 거품 사이를 파고드는 ‘월풀 제트 보트(Whirlpool Jet Boat Tours)’에 탑승하면 된다. 이곳이 ‘화이트워터의 에베레스트산’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확실히 알게 된다.

사진= 캐나다관광청 로고    ⓒ캐나다관광청 제공
사진= 캐나다관광청 로고 ⓒ캐나다관광청 제공

<정기환 기자 jeong9200@discovery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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