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뉴스=정기환 기자] 호캉스는 호텔(hotel)과 바캉스(vacance)의 합성어로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을 지칭한다.

“진정한 휴가는 휴식이다”라는 의식 확산과 함께 코로나19(COVID-19) 장기화가 만나 호캉스는 즐기는 여행객들이 늘어났다. 코로나19를 풍토병으로 관리하는 ‘엔데믹 시대’로 접어드는 국면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며, 호캉스가 여행의 한 종류로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시장의 상황도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 외국 관광객의 숙박 수요에 기대던 호텔업계에서도 호캉스족들의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이색 협업이나, 체험형 콘텐츠 등을 마케팅 전략의 다각화하고 있다.

이처럼 호텔 산업이 새로운 변화에 접어든 가운데, 더 나은 호캉스 문화를 만들어가는 주식회사 호놀룰루컴퍼니의 김범수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

Q. 호놀룰루컴퍼니는 어떤 회사인가?

- 호놀룰루컴퍼니는 지난 2022년 3월에 설립된 호텔전문 마케팅 솔루션 회사다. 배리어프리 숙소예약서비스 '체크인프리'의 베타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취향에 맞는 호텔을 발견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호캉스 큐레이션 '호캉스픽'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종합광고대행사 출신의 데이터마케팅 전문가와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 이벤트 프로모션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마케터 중심의 팀으로 구성되어, 숙박시설의 홍보영상 제작, 사진촬영, SEO, 디지털마케팅 대행 등의 호텔산업 전문 B2B 마케팅 서비스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Q. 호주 그리피스 대학교에서 호텔경영학과를 전공했고, 이후로도 글래드 호텔이나, 호텔 마리나베이를 거쳐 호텔스컴바인에서 직장생활을 하셨다고 들었다. 직장인으로 살다가 회사 창업을 결심한 계기가 있나?

▲사진: 호놀룰루컴퍼니 김범수 대표
▲사진: 호놀룰루컴퍼니 김범수 대표

- 2015년도에 처음 시장에 '호캉스'라는 유행어가 등장하는 것을 접했다. '욜로'나 '소확행'같은 유행어도 금방 사라지는데 2022년 현재까지도 '호캉스'는 유행어가 사라지지 않고 SNS나 공중파 방송에서도 계속 인기 유행어로 자리잡는 것을 보면서, '호캉스'가 단순히 유행에서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의 한 주류 카테고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한, 호텔이 여행의 목적이 되고 호텔 자체를 즐기는 여행시장 트렌드를 보면서 호텔경영학과를 전공하고, 호텔업계 종사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써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더 나은 호캉스 문화'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그것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깊이 고민했다. 그리고, ‘호놀룰루컴퍼니는 모든 이가 즐길 수 있는 더 나은 호캉스 문화를 제시하며, 호텔과 상생할 수 있는 시장을 개척한다’ 이렇게 비전을 먼저 세우고, 창업을 하기로 결정하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Q. 지금 회사가 운영하는 서비스는 어떤 것들이 있나?

- 크게 보면 B2C와 B2B 서비스가 있다. B2C 서비스는 두 가지가 있는데, 장애인여행객, 임산부, 노약자, 영유아 동반 가족 등 관광약자를 먼저 배려하는 ‘체크인프리’라는 배리어프리 숙소예약서비스가 있다.

호캉스족을 위한 호캉스 큐레이션 미디어플랫폼 ‘호캉스픽’ 서비스도 현재 준비 중인 단계다. 인스타그램 채널을 먼저 오픈해 운영 중인데, 사람들의 경험을 기반으로 호텔을 큐레이션하고, 호텔 고유의 스토리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파트너 호텔에게 B2B 마케팅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숙박시설의 사진 촬영, 홍보 영상 제작, 인스타그램/유튜브 콘텐츠 제작과 같은 콘텐츠 기반의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고, 호텔의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해 SEO와 데이터마케팅 기반의 마케팅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시장에서 파트너 호텔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차별화된 B2B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여 궁극적으로 B2B2C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호텔과 고객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시장을 개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체크인프리’는 관광약자들에게 정말 필요한 서비스가 될 것 같다. 이를 출시한 계기가 있는지?

- 이벤트 프로모션 업계에서 잠시 근무하면서, 행사 기획자 입장에서 가장 먼저 고려하고 배려해야 할 방문객은 장애인 방문객이라고 배웠다. 어떤 행사든 안전 대책과 함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장애인 방문객의 동선과 접근성에 대한 부분을 고려했다. 그러다 갑자기 머리를 스쳐간 것이 일했던 호텔의 장애인 객실의 모습이었다.

문득 ‘장애인여행객은 과연 어떻게 그 객실을 호텔예약을 할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핸드폰을 켜고 이리저리 검색해보니 장애인 객실을 예약할 수 있는 플랫폼이나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약 600개 이상의 3성급 이상의 공식홈페이지를 하나하나 들어가서 확인해봤는데 장애인 객실이 관광진흥법에 따라 호텔에서 일정수량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온라인에서 충분한 객실 정보를 확인하거나, 실시간으로 날짜별 요금을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전혀 부재하다는 부분을 발견했다.

그래서 ‘이러한 정보의 격차가 여행 준비를 하는데 더 이상 장애물이 되지 않도록 배리어프리 숙소예약 서비스를 한 번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Q. 장애인 객실과 일반 객실이 차이점이 있나?

- 장애인 객실은 다른 비장애인 객실보다 보다 넓고, 문에 턱이 없어 휠체어가 통과가 가능하며, 카드키 찍는 곳과 옷걸이가 낮고, 화장실에도 레일이 설치되고, 샤워기 위치가 낮아 안전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호텔마다 정말 다양한 관광약자를 위한 세심한 서비스가 준비되어 있다.

임산부 필로우 대여, 영유아를 위한 침대가드 설치, 유아침대 대여 서비스, 휠체어/유모차 대여 서비스, 젖병소독기 대여, 가습기 대여, 앉아서 체크인할 수 있는 전용 체크인서비스 등등 관광약자를 위한 다양한 시설과 서비스를 준비되어 있다.

Q. 사업 과정에서 힘들었던 순간을 꼽는다면 언제인가?

- 사업모델 피봇팅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 처음에는 라이브커머스가 중심이 되는 수익모델을 구축했는데, 호텔컨시어지 데스크를 모티브로 한 화려한 라이브커머스 전용 부스를 구축하고, 전문 쇼호스트 섭외를 통해 라이브커머스 콘텐츠 제작에 많은 투자를 했다.

한 10회정도 호캉스 상품을 라이브커머스로 진행했다. 하지만 결과는 생각보다 처참했다. 그리고 빠르게 피봇팅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원점부터 다시 고민해보기로 하였고, 결국 빠르고 화려한 서비스보다는 진정성 있는 서비스를 구축하는데 전념하기로 했다.

Q. 현재는 어떤 성과가 이뤄지고 있는지?

- 먼저 호캉스 취향 기반 큐레이션 정보를 제공하는 호캉스픽 인스타그램 채널을 개설을 했는데 한달도 안 돼서 팔로워가 800명까지 늘었다. 그리고 유튜브 구독자는 약 2천명까지 증가하고 영상 댓글을 통해 활발한 소통을 하면서 호캉스픽의 콘텐츠 비즈니스가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예상을 하게 되었고,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정보와 재미를 전달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그리고 호텔에서도 장애인객실 판매에 대한 니즈와 ESG 마케팅에 대한 니즈가 강하다는 부분을 발견했다. 아직 웹사이트를 오픈하기도 전인데 제안서만 검토하고 우리의 체크인프리에 입점하기로 한 호텔이 10곳이나 넘었다. 알고 보니 장애인여행객에게 전화로 객실 상품 설명을 하는 부분도 어렵고, 오히려 모르고 오셨다가 현장에서 난감했던 경우가 더 많았다고 했다.

이러한 배리어프리 정보를 사전에 체크인프리를 통해 전달하고, 전화로 예약하는 것이 아닌 실시간 요금 확인 후 온라인을 통해 예약을 진행하게 되면 호텔과 고객 모두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겠다는 피드백도 주었다. 이제 곧 베타오픈을 진행할 예정인데, 장애인 객실을 보유한 숙소라면 체크인프리와 함께했으면 좋겠다.

Q. 현재의 호텔 산업에 대한 전망은 어떻게 생각하나?

- 호텔 숙박 예약시장의 패러다임은 감히 전망해보자면 기존에는 상품과 가격논리 중심의 시장형성이 되어 있었다. 반면, 앞으로는 콘텐츠 중심의 플랫폼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스몰럭셔리, 가심비 등등의 소비 트렌드가 고객의 취향 중심으로 옮겨지면서, 쌍방향 소통을 하며 고객의 소비 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다. 예를 들어, 인플루언서 마켓의 등장이라던지, 라이브커머스 쇼핑의 등장이 좋은 예시다.

고객에게 더 빠르고 편리하게 정보를 전달해야 하고,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콘텐츠 솔루션을 통해 고도화된 UX 경험을 유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지속가능한 경험의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쌍방향 소통형 커뮤니티 기반의 여행 플랫폼이 주목받을 것이라 예상한다.

이전에는 OTA 비즈니스는 단순히 여행상품을 '판매'에 초점이 맞춰진 플랫폼이라고 하였다면, 앞으로는 '판매'뿐만 아니라 '여행 니즈 인지', '검색'과 '탐색' 단계에 있어서 고객에게 여행을 위한 동기부여까지 제공할 수 있는 팬덤을 보유한 숙박예약 플랫폼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Q. 호놀룰루컴퍼니의 향후 비전과 계획은?

- 호놀룰루컴퍼니의 비전은 명확하다. 호놀룰루의 뜻이 ‘호텔에서 놀자, 룰루랄라’인 것처럼 저희는 모든 이가 즐길 수 있는 더 나은 호캉스 문화를 만드는 것이 비전이다. 고객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솔루션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더욱 진정성 있는 서비스를 통해 호텔과 상생하는 시장을 개척하고자 한다.

체크인프리를 통해 관광약자를 위한 배리어프리 문화를 만들고, 호캉스픽을 통해 호캉스 마니아 층을 위한 호캉스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과 영상 기반의 호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큐레이션 하고, 개인 취향에 맞는 호텔을 더욱 쉽게 발견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쌍방향 소통형 커뮤니티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고객에게는 더욱 양질의 호텔 정보와 온라인 여행사 수수료 거품이 빠진 특가 정보를 제공하고, 호텔에게는 과도한 OTA 수수료 부담에서 벗어나 호텔의 숨은 가치를 영상과 사진 콘텐츠 기반으로 소개하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호텔을 홍보할 수 있는 새로운 마케팅 솔루션 창구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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