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870명 건강영향조사 결과, 골관절염이나 심전도검사에 이상
도내 암 발생률 평균 1.08%, 보령발전소 2.38% 서천화력 1.84% 높아

석탄화력발전소 가까이 거주하는 주민의 암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석탄화력발전소 가까이 거주하는 주민의 암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디스커버리뉴스=강성덕 기자] 충남도와 화력발전소 소재 지자체들의 5년 간의 용역조사 결과에 따르면 발전소와 거리가 가까운 곳에 거주할 수록 요중(오줌) 수은이나 카드뭄 농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기관이 대상 주민들에 대해 연령, 성별, 흡역력, 해산물 섭취 보정 이후에도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발전소와 멀수록 요중 카드뮴 농도는 낮아졌다.

석탄화력발전소 주변지역 주민건강영향조사 연구용역 5차년도 조사는 2021년 12월 28일부터 12월 23일까지 12개월동안 이어졌다. 단국대 천안캠퍼스 산학협력단과 충남연구원이 참여했다.

도내 4곳의 석탄화력발전소 주변지역 주민 870명을 대상으로 실시, 이중 남성 391명, 여성 479명이 참여했다. 당진지역 179명, 태안 224명, 보령 149명, 서천 110명으로 대부분 이곳에서 오랫동안 거주한 60세 이상이다. 소득은 월 200만원 이하 165명, 200 < 400 이하 143명, 400 < 600 이하 31명, 600만원 이상 28명 순으로 나타났다.

용역조사에 따르면 당진, 태안, 보령, 서천 4개 지역의 발전소 반경 2km이내 주민들에게는 암 표준화 발생비 추이가 유독 높았다. 남성의 경우 갑상선암을 제외한 모든 암은 충남도내에서 감소추세이지만 발전소 반경 2km 이내 거주 남성은 오히려 암 발생률이 증가했다. 당진화력발전소 인근은 0.28%, 서천화력발전소는 0.02%가 높게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는 더 심각했다. 충남도 전체지역에서 남성 암 발생률이 감소하는데 반해 여성 암 발생률은 1.08% 늘었다. 특히 보령화력발전소의 경우 2.38%, 서천화력발전소는 1.84%가 증가하면서 이상조짐을 보였다.

피부질환도 주변지역 주민들이 심했다. 접촉성피부염이나 아토피피부염 모두 남성과 여성 모두 타지역에 비해 높게 조사됐다. 골관절염이나 심전도검사 이상자의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21년 4월부터 '22년 4월까지의 직접 주민과의 대면 상담결과도 공개했다. 심층면접 조사에서 주민들은 수돗물이 뿌옇게 나올때가 있고 수돗물을 불신해 거의 음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주로 먹는물을 사먹거나 정수해서 사용한다고 했다.

주민들은 "전에는(어렸을때) 많이 오던 눈이나 비가 발전소로 인해 안온다"는 인식이 상당했다.

발전소로 인해 주민들이 겪는 피해 유형은 다양했다. 배출되는 연기만 봐도 꺼림칙하고 실외활동조차 꺼려했다. 송전탑이 가까워 심리적인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발전소 냉각수 등으로 사용되고 배출되는 온배수 거품이 눈으로 보이지만 성상이 확인이 안돼 불암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특히 송전탑이 가까운 곳은 기형 송아지가 태어나기도 하고 개나 염소는 새끼를 못 낳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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