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대기 중 질소산화물 감소 체감 못해... 안전·환경위원회 재설립?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토탈에너지스·현대오일뱅크 투자실적 정량적으로 해야 이견

[자료 사진=서산시화학물질안전관리위원회 신현웅 위원]
[자료 사진=서산시화학물질안전관리위원회 신현웅 위원]

[디스커버리뉴스=강성덕 기자]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에너지스, HD현대오일뱅크 등 충남 대산공단 대산 4사의 환경투자 규모가 당초 약속했던 8070억원보다 많은 1조 3천억원이 투자됐지만 여전히 환경민원이 대두되고 있는 모양새다. 검증위원회는 대산4사의 1조원이 넘는 투자가 정성적이 아닌 실적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정량적으로 작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같은 주장은 지난해 말과 올 1월 대산4사 안전·환경투자 합동검증위원회 회의록에서 불거지면서 지금까지 운영됐던 합동검증위원회를 종료하고 새로운 논의기구를 설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환경검증을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26일 합동검증위원회 회의에서 서산시의회 안효돈 의원은 대기 중 질소산화물이 명확하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추가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서대 김종호 교수는 대산4사에서 작성한 투자실적은 정성적이 아닌 정량적으로 작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1조원 넘게 투자됐다는 실수치를 숫자로 표현하는 것이 가시성에서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다.

이와 관련 롯데케미칼 L 환경팀장은 "회사마다 통합허가 기준에 대한 법적이무사항 기간이 달라 투자금액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월 26일에는 서산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안전·환경투자 합동검증위원회 해산식이 열렸다. 대산읍이장단협의회 김기의 회장은 "5년 간 안전환경 분야에 1조원이 넘는 투자가 이뤄졌으나 주민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며 악취로 인한 피해를 더 이상 받지 않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대산읍주민자치회 송기만 회장은 "(회사별)시설투자가 당연히 해야 할 곳에 투자를 한 것 같아 아쉽다"며 각 회사에서 소신있게 지역을 위해 투자해 주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산읍상생발전위원회 백문기 회장은 "날씨가 좋은 날에는 괜찮은데 안개가 있으면 악취가 유독 심하다"며 이유를 따져 물었다. 한화토탈에너지스 E 환경팀장은 "안개낀 날에는 냄새가 확산되지 않고 정체돼 있어 악취가 더 심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이는 저장시설에서 발생하는 유증기가 가장 큰 원인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산4사는 화확사고가 이어지면서 지난 2019년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환경 분야에 5년간(2019~2023) 8070억 원을 투자키로 약속하고 검증을 이어 나갔다.

대산4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4사가 5년간 안전‧환경 분야에 투자한 금액은 1조 2990억 9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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