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 가능성을 생각하는 뉴질랜드의 친환경 숙소 추구

사진= 여명의 빛에 잠긴 캠프 글레노키(Camp Glenorchy)의 전경   ⓒCamp Glenorchy
사진= 여명의 빛에 잠긴 캠프 글레노키(Camp Glenorchy)의 전경 ⓒCamp Glenorchy

[디스커버리뉴스=정기환 기자] 잘 알려져 있다시피, 뉴질랜드의 가장 큰 자산 중 하나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때 묻지 않은 청정 자연이다.

이는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이는 물론이려니와 방문객에게도 필요한 덕목이자, 의무이다.

그 때문에 키위(뉴질랜드인)들은 뉴질랜드 방문자에게 소중한 자연 자원에 대한 존중을 담은 '티아키(Tiaki)' 약속을 당부하고 있다.

여행에는 필연적으로 쓰레기와 오염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이를 '친환경'과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여행 방식으로 탈바꿈하게 하기 위해, 뉴질랜드 관광청에서는 여행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는 숙박 업체에 초점을 맞춰, 남섬과 북섬을 아울러 친환경으로 운영되는 숙소를 소개한다.

전기, 물, 하수 처리 등의 숙소 유지를 자급자족하는 롯지에서부터 '탄소 제로(배출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궁극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개념)'를 인증한 공급자 및 업체의 용품들을 사용하는 리조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숙소가 친환경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환경까지 생각하는 '책임 있는 여행자'로서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즐기며 이를 소중히 보전하려면, 이런 지속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숙소를 여행 일정에 고려해 보는 건 어떨까?

단지 숙박 업체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친환경 여행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 통가리로 국립공원 근처에 자리한 '별들의 고향', 나이트스카이 코티지

뉴질랜드 북섬 타우포 호수에서 남서쪽에 자리한 호로피토(Horopito) 지역의 나이트스카이 코티지(Nightsky Cottage)는 이름 그대로 밤하늘에서 무수히 쏟아지는 듯한 별을 관측할 수 있는, 고즈넉한 자연 속에 파묻히듯 자리한 별장 같은 숙소이다.

자연 속의 소박한 체험을 추구하는 숙소이지만, 그 면면은 살펴보면 그 이상의 가치를 뽐낸다.

올해의 '100% 청정 뉴질랜드 어워드(100% Pure New Zealand Experience 2021 Award)' 수상을 위시해 뉴질랜드 관광청에서 인증하는 퀄마크(Qualmark)의 '지속 가능한 관광 비즈니스상'도 받았을 만큼, 지속 가능성은 이 숙소의 주요 테마 중 하나다.

동시에 투숙객의 사생활을 철저히 보장하는, 5성급 리조트로서 럭셔리하면서도 편안한 시설을 갖춘 것은 물론이다.

나이트스카이 코티지는 뉴질랜드산 토종 식물에 둘러싸여 있다. '제로 웨이스트'를 고수하며 숙소 내에 일회용품 및 플라스틱 제품을 일절 비치하지 않고 수제 비누, 욕실용품 등의 제품 대다수를 인근에서 공수한다.

숙소의 전기, 난방 또한 태양 전지와 풍력, 수력 등 100% 재생 가능한 자원을 활용해 이뤄진다.

이곳에서 숙박하면서 체험할 수 있는 벽난로의 '불멍' 체험, 그리고 라운지에서 올려다보는 밤하늘의 아름다운 풍경 모두가 자연 친화적이라 생각하니 색다르면서도 왠지 마음 뿌듯해지는 경험이 될 듯하다.

- 민물낚시 체험이 가능한 오두막, 오언 리버 롯지

사진= 오언 리버 롯지(Owen River Lodge)    ⓒOwen River Lodge
사진= 오언 리버 롯지(Owen River Lodge) ⓒOwen River Lodge

뉴질랜드 남섬 북단에 자리한 오언 리버 롯지(Owen River Lodge)는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는 동시에, 다양한 액티비티까지 체험할 수 있는 '올 인클루시브' 숙소라 할 수 있다.

넬슨 레이크 국립공원과 인접해 있고 오언 강 유역에 자리하고 있어, 그야말로 천혜의 자연환경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곳에 자리 잡은 이 롯지에서는 숙련된 가이드의 지도 아래에 플라잉 낚시를 즐기면서 팔뚝만 한 송어를 낚아 올릴 수도 있고, 래프팅, 제트보트, 산악자전거 등 강과 산을 넘나드는 다양한 레포츠 체험에 심취해 볼 수 있다.

사진= 오언 리버 롯지    ⓒOwen River Lodge
사진= 오언 리버 롯지 ⓒOwen River Lodge

오언 리버 롯지 또한 퀄마크의 '지속 가능한 관광 비즈니스상'을 수상했으며, 뉴질랜드의 지속 가능한 관광 협약(New Zealand Tourism Sustainability Commitment)을 지지하는 등 친환경적인 숙소 운영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일례로 빗물을 모아 사용하고, 롯지 내에서 플라스틱 물병을 없애는 등 탄소 중립 정책을 활발히 실천 중이다. 이런 활동의 일환으로 음식의 자급자족 또한 적극적으로 실천 중이다.

롯지 정원에서는 다양한 식자재를 심고 가꾸는 텃밭을 일구고 있는데, 이곳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식자재는 롯지의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데 대부분 사용된다.

- 퀸스타운의 친환경 호텔, 셔우드

사진= 셔우드    ⓒSherwood
사진= 셔우드 ⓒSherwood

'멋진 여행 체험은 환경 오염을 수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We believe a great travel experience shouldn't cost the earth).' 셔우드(Sherwood) 호텔의 운영 철학을 한 문장으로 멋지게 집약한 표현이라 하겠다.

뉴질랜드의 내로라하는 관광지 중 하나인 남섬 퀸스타운의 언덕에 자리한 셔우드는 조성 당시 뉴질랜드 최대 규모인, 무려 248개에 달하는 태양 전지판을 갖추고 호텔의 전력을 자급자족하고 있다.

사진= 셔우드에서 조성한 자급자족을 위한 텃밭((kitchen garden)  ⓒSherwood
사진= 셔우드에서 조성한 자급자족을 위한 텃밭((kitchen garden) ⓒSherwood

셔우드에서 지속 가능성과 함께 고려하는 것은 지역 사회와의 공존이다. 셔우드에서는 숙박 시설과 함께 레스토랑 운영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키친 가든(Kitchen Garden)을 조성해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대다수의 메뉴에 들어가는 식자재를 유기농 방식으로 재배하거나 혹은 인근의 농장에서 농부에게 직접 구매한다.

심지어 전담 와인 메이커를 두고 와인을 공수할 정도이니 '제로 웨이스트'와 '지역 상생'의 조화가 탁월하게 이뤄진다 할 수 있겠다.

- 캠핑과 럭셔리 글램핑 사이, 캠프 글레노키

사진= 캠프 글레노키에서 캠프파이어를 즐길 수 있는 공간    ⓒCamp Glenorchy
사진= 캠프 글레노키에서 캠프파이어를 즐길 수 있는 공간 ⓒCamp Glenorchy

뉴질랜드 남섬에서도 남서쪽 글레노키 지방에 자리잡은 캠프 글레노키(Camp Glenorchy Eco Retreat)는 명칭 그대로 캠핑 콘셉트에 기반한 숙박 시설이다.

실제로 숙소 내에는 캠프파이어가 가능한 공간이 조성되어 있어, 뉴질랜드 하면 연상할 수 있는 여행 테마 중 하나인 캠핑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다.

사진= 캠프 글레노키 객실 내부_ⓒCamp Glenorchy
사진= 캠프 글레노키 객실 내부_ⓒCamp Glenorchy

2019년에는 타임지에서 선정한 세계 최고의 여행지로 손꼽힐 만큼 '검증된' 시설을 자랑한다.

와카티푸 호수(Lake Wakatipu)와 언슬로 산(Mount Earnslaw)에 둘러싸인 천혜의 환경은 이곳에서의 숙박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 중 일부다.

캠프 글레노키는 뉴질랜드 내에서도 손꼽히는 친환경 운영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먼저 폐기물 최소화, 물 사용량 절감, 에너지 사용량 절감 등의 방침을 세워 이를 시설 운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사진= 캠프 글레노키에서 휴식을 취하는 여행객   ⓒCamp Glenorchy
사진= 캠프 글레노키에서 휴식을 취하는 여행객 ⓒCamp Glenorchy

특히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환경건축설계 인증인 LBC(Living Building Challenge)의 원칙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에너지 및 물 사용량을 엄격히 모니터링하여 지속 가능성을 실천하고 있다.

뉴질랜드의 예술가와 공예가가 친환경적 철학에 따라 디자인한 숙소 시설은 무독성 건축 자재로 지어졌으며 주변의 조경 또한 뉴질랜드의 토종 식물로 채워졌다.

뉴질랜드관광청 로고
뉴질랜드관광청 로고

<정기환 기자 jeong9200@discovery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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